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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을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게 일본의 현미경 야구. 장단점을 파악해 무섭게 파고든다. 상대가 자신도 잘 모르는 장단점을 세밀하게 분석해 공략을 해오니 고전을 할 수밖에 없다. 일본 진출 초기의 이승엽을 비롯해 많은 선수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일본 프로야구 적응도 결국 이런 현미경 야구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우선 요미우리는 한신의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승환을 낱낱이 분석하겠다고 했다. 시범경기 때 오승환이 등판하면 분석팀이 분주하게 움직일 것 같다.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오승환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축적한다.
요미우리가 집중적으로 체크할 포인트는 주자가 있을 때 퀵타임이다. 세트 포지션에서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갈 때까지 시간을 1.25초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1.30초가 넘으면 도루 시도가 가능하다.
통산 197도루를 기록한 요미우리의 전문 대주자 스즈키는 "퀵과 구종 등을 보고 어떤 투수인지 파악하겠다"고 했다. 스즈키는 또 빨른 발로 오승환을 흔들어놓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