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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핫가이, 다나카 마사히로(25)가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모양이다.
당초 빅리그 진출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라쿠텐도 새 포스팅시스템에서 입찰액 상한선이 2000만달러(약 212억원)로 제한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당초 다나카는 최초로 포스팅 금액이 1억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못해도 다르빗슈가 기록한 최고액(5170만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보였지만, 절반도 안 되는 이적료로 뚝 떨어진 것이다.
다나카는 미국과 일본의 새 포스팅시스템이 발효된 지난 17일, 다치바나 사장과 공식 면담을 가진 뒤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구단 측은 잔류를 우선으로 요청했지만, 내부에서도 다나카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격론이 이어졌다. 당장 내년 시즌 성적도 달려 있기에 주주들과 구단 스폰서들을 이해시킬 시간도 필요했다.
다나카는 조만간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메이저리그 이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의 에이전트인 케이시 클로즈와 손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
만약 라쿠텐이 25일 곧바로 일본야구기구(NPB)에 포스팅을 신청하면, NPB는 이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통보한다. 곧바로 포스팅 절차가 진행되고, 일주일 뒤 다나카는 최고액을 써낸 모든 구단과 한 달 동안 협상이 가능하다.
다나카의 포스팅시스템 참가가 결정됨에 따라, 정체돼 있던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나카의 행보에 따라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선발투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로 빅리그에 도전한 윤석민의 새 둥지 찾기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나카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월 내로 소속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 발급 등 각종 절차를 포함하면 스프링캠프 시작하는 시점에 시간을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24승 무패, 지난 시즌 포함 28연승이라는 기적 같은 기록을 남긴 다나카. 그를 기다리는 메이저리그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