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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봉 협상, 예상 대로 진통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2-23 11:58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선수들과 2014년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단은 이미 선수들과 한 차례 정도씩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선수들은 구단이 자신에게 얼마를 줄 수 있는 지를 알게 됐다. 앞으로 두세 차례 미팅에서 도장을 찍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달라며 버틸 수도 있다. 현재 다수의 선수들이 롯데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1군에서 백업, 2군에서 뛴 선수들은 뭐라 말도 못하고 한숨만 쉬는 상황이다. 예상 대로 롯데의 이번 연봉 협상은적잖은 격차를 갖고 시작했다. 구단, 선수, 그리고 팬 모두 예상했던 일이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02/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선수들과 2014년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단은 이미 선수들과 한 차례 정도씩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선수들은 구단이 자신에게 얼마를 줄 수 있는 지를 알게 됐다. 앞으로 두세 차례 미팅에서 도장을 찍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달라며 버틸 수도 있다. 현재 다수의 선수들이 롯데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1군에서 백업, 2군에서 뛴 선수들은 뭐라 말도 못하고 한숨만 쉬는 상황이다. 예상 대로 롯데의 이번 연봉 협상은적잖은 격차를 갖고 시작했다. 구단, 선수, 그리고 팬 모두 예상했던 일이다.

롯데 구단은 FA 강민호(75억원) 최준석(35억원) 강영식(17억원)을 잡는데 총 …27억원을 썼다. 최근엔 FA 윤석민의 미국 빅리그 진출이 좌절될 경우를 대비해 영입 자금도 준비돼 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의 입장은 분명하다. FA와 연봉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FA 시장에선 선수가 갑이고, 구단이 을의 입장이다. 하지만 연봉 협상에선 구단이 선수에게 끌려가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선수들은 버티다가도 내년 1월 중순 해외 전지훈련 출발일이 다가오면 사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롯데가 이번 연봉 협상에서 첫 번째로 내세우는 건 팀 성적이다. 시즌 5위로 4강 진출에 실패한 걸 바탕에 깔고 얘기를 풀어간다. 인사고과 산정에서 팀 성적이 반영될 수 있다.

올해 롯데에서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을 수 있다. 야수 중에는 팀내 최고 타격 실력을 보여준 손아섭, 대타 신공 박준서, 가능성을 보여준 정 훈, 신본기, 박종윤 이승화 김대우 정도다. 투수 중에는 마무리로 31세이브를 한 김성배, 선발 12승을 올린 송승준, 중간 불펜의 핵 이명우, 선발과 불펜의 오간 마당쇠 김승회 정도로 예상된다.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은 연봉 동결 또는 삭감이 될 처지다. 올해 연봉 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받은 A 선수는 "아직 다시 만나자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내가 부족했던 건 인정하지만 FA 시장에 돈을 펑펑 쓰는 구단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선 왜 인색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개인 성적이 좋아 연봉이 오른 금액을 제시받은 선수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B선수는 "내가 생각했던 금액과는 차이가 너무 크다. 구단에서 몇 백만원을 올려주겠다고 제시했다. 그 액수를 듣고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최고 인상이 확실한 손아섭도 연봉 4억원 돌파가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의 올해 연봉은 2억1000만원.

롯데 구단이 잡아 놓은 연봉 인상분이 선수들의 요구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선수들의 삭감폭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2013년 선수 연봉으로 총 51억3500만원(외국인 선수 제외)을 썼다. 내년 롯데의 최고 연봉자는 강민호로 10억원이다. 올해 연봉(5억5000만원) 보다 4억5000만원 인상됐다. 최준석의 연봉은 4억원, 강영식은 올해와 같은 3억원을 받는다.

롯데 구단은 팀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 연봉 총액이 올라가는 게 부담스럽다. 그런데 FA 3명을 영입하면서 그들이 연봉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버렸다. 따라서 총 인건비를 무턱대고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구단과 기존 선수들의 격차는 클 수밖에 없다. 구단은 될 수 있으면 적게 주려고 하고, 선수들은 FA를 보면서 받은 위화감을 협상 테이블 앉아서도 또 한번 상처를 받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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