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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선수들과 2014년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단은 이미 선수들과 한 차례 정도씩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선수들은 구단이 자신에게 얼마를 줄 수 있는 지를 알게 됐다. 앞으로 두세 차례 미팅에서 도장을 찍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달라며 버틸 수도 있다. 현재 다수의 선수들이 롯데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1군에서 백업, 2군에서 뛴 선수들은 뭐라 말도 못하고 한숨만 쉬는 상황이다. 예상 대로 롯데의 이번 연봉 협상은적잖은 격차를 갖고 시작했다. 구단, 선수, 그리고 팬 모두 예상했던 일이다.
롯데가 이번 연봉 협상에서 첫 번째로 내세우는 건 팀 성적이다. 시즌 5위로 4강 진출에 실패한 걸 바탕에 깔고 얘기를 풀어간다. 인사고과 산정에서 팀 성적이 반영될 수 있다.
올해 롯데에서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을 수 있다. 야수 중에는 팀내 최고 타격 실력을 보여준 손아섭, 대타 신공 박준서, 가능성을 보여준 정 훈, 신본기, 박종윤 이승화 김대우 정도다. 투수 중에는 마무리로 31세이브를 한 김성배, 선발 12승을 올린 송승준, 중간 불펜의 핵 이명우, 선발과 불펜의 오간 마당쇠 김승회 정도로 예상된다.
올해 개인 성적이 좋아 연봉이 오른 금액을 제시받은 선수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B선수는 "내가 생각했던 금액과는 차이가 너무 크다. 구단에서 몇 백만원을 올려주겠다고 제시했다. 그 액수를 듣고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최고 인상이 확실한 손아섭도 연봉 4억원 돌파가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의 올해 연봉은 2억1000만원.
롯데 구단이 잡아 놓은 연봉 인상분이 선수들의 요구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선수들의 삭감폭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2013년 선수 연봉으로 총 51억3500만원(외국인 선수 제외)을 썼다. 내년 롯데의 최고 연봉자는 강민호로 10억원이다. 올해 연봉(5억5000만원) 보다 4억5000만원 인상됐다. 최준석의 연봉은 4억원, 강영식은 올해와 같은 3억원을 받는다.
롯데 구단은 팀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 연봉 총액이 올라가는 게 부담스럽다. 그런데 FA 3명을 영입하면서 그들이 연봉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버렸다. 따라서 총 인건비를 무턱대고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구단과 기존 선수들의 격차는 클 수밖에 없다. 구단은 될 수 있으면 적게 주려고 하고, 선수들은 FA를 보면서 받은 위화감을 협상 테이블 앉아서도 또 한번 상처를 받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