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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박찬호의 텍사스 악몽을 날려줄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2-22 08:59



FA 추신수를 스포츠 재벌로 만들어준 텍사스 레인저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박찬호 때문에 익숙한 구단이다.
텍사스는 지난 2001년 당시 FA 박찬호와 계약 기간 5년 6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달러에 비하면 기간이나 액수가 보잘 것 없다. 하지만 10년전임을 감안하면 박찬호와 텍사스의 계약은 국내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박찬호와 텍사스의 궁합은 잘 맞지 않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박찬호에게 고통의 시간이었다. 많은 연봉을 받은 것에 비해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박찬호를 두고 연봉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투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스포츠조선 DB

FA 추신수를 스포츠 재벌로 만들어준 텍사스 레인저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박찬호 때문에 익숙한 구단이다.

텍사스는 지난 2001년 당시 FA 박찬호와 계약 기간 5년 6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달러에 비하면 기간이나 액수가 보잘 것 없다. 하지만 10년전임을 감안하면 박찬호와 텍사스의 계약은 국내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박찬호와 텍사스의 궁합은 잘 맞지 않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박찬호에게 고통의 시간이었다. 많은 연봉을 받은 것에 비해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박찬호를 두고 연봉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투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박찬호는 타자 친화형인 텍사스의 홈 구장(레인저스 볼파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대로 좌타자인 추신수에겐 이 구장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레인저스 볼파크는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400피트(약 121m)로 짧은 편이다.


2012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박찬호가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시상하고 있다.
코엑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2.11/
현재 텍사스 마운드의 에이스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다르빗슈 유다. 그는 입단 첫 해 선발 16승, 올해 13승을 올리면서 텍사스의 확실한 선발 자리를 굳혔다. 다르빗슈를 영입한 텍사스엔 홈 경기 당일 수천 명의 일본인들이 레인저스 볼파크로 몰려든다. 다르빗슈의 등번호(11번)가 찍힌 유니폼 등 용품들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제 추신수가 가세하면서 텍사스 홈구장엔 적지 않은 한국인이 찾을 것이다. 텍사스 구단은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에 이어 야수까지 보유하면서 아시아 특수를 기대할 수도 있다.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내에서 신흥강호로 불린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첫 우승에 목말라 있다. 1961년 창단 이후 아직까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패하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2011년 월드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와 올해는 뒷심 부족으로 같은 지구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구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텍사스 구단은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강타자 프린스 필더를 영입했다. 애드리안 벨트레 등과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출루율이 좋은 추신수가 공격의 물꼬를 틀 경우 텍사스 타선은 좀더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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