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교 후배 가르친 오승환 "지도자되면 자상하지만은 않을 것."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2-16 17:54


"진짜 지도자가 되면 이렇게 좋게는 안할겁니다."

일일 코치가 된 오승환(한신)은 자상했다. 오승환은 16일 경기고에서 열린 삼성스포츠단의 재능기부 프로그램 '드림캠프'에서 자신의 모교인 도신초, 경기고 선수들에게 직접 공던지는 것을 가르쳤다. 18일 괌으로 훈련을 떠나기전 마지막 공식 행사를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했다.

삼성스포츠단에서 선수들을 위해 체력측정을 하기도 했지만 하이라이트는 오승환의 원포인트 레슨이었다. 삼성시절 함께 했던 윤성환과 안지만이 이날 드림캠프에 참석해 오승환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다.

오승환은 후배들이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계속 공을 잡는 법이나 던지는 것에 대해서 알려줬다. 경기고 2학년 황대인군은 "박창근 코치께서 항상 지적해주시던 것을 오승환 선수가 던지는 것을 한번 보고 바로 말씀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하체가 일찍 나오고 던지는 팔의 각도가 낮다는 것을 오승환이 지적했다는 것. 황 군은 "TV에서 볼 때는 매우 무뚝뚝하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오늘 레슨을 받으면서 굉장히 자상하셔서 또한번 놀랐다"고 했다.

친절한 지도자라는 말에 오승환은 웃었다. 실제로 지도자가 되면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지금이야 좋게 하지만 진짜 지도자가 된다면 이렇게 좋게는 안할 것이다"라면서 "아무래도 좀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좀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좋게만 얘기하면 마운드에서 듣고 끝날 수 있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의 좋은 실력에 놀라며 앞으로의 성장에 주목했다. "초등학교 친구들이라 내가 너무 어리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아이들도 공을 잘 던지더라"는 오승환은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좋은 폼으로 던지는데 커가면서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환경에 있느냐도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18일 괌으로 떠나면서 내년시즌 한신 타이거즈 선수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오승환은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자신만의 방식을 유지할 생각이다. "팀이 바뀐다고 해서 훈련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매년 해왔던 시기에 해왔던 것을 한다. 예전처럼 체력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 생각"이라는 오승환은 "유니폼이 달라도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공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일단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전지훈련에서는 한신 코칭스태프의 말에도 귀기울일 생각이다. "전지훈련에서는 트레이닝 코치, 투수코치와 상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진출한 오승환이 16일 서울 경기고등학교에서 삼성 스포츠단의 재능기부 프로그램 '드림캠프'를 통해 자신의 모교인 도신초교 야구부원과 경기고 야구부원들을 만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승환이 도신초교 후배에게 원포인트레슨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