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14년 국내야구에서 선보일 외국인 타자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의 호르헤 칸투(29), NC는 에릭 테임즈(27), 넥센은 비니 로티노(33), 롯데는 루이스 히메네스(29)를 영입했다. 나머지 구단들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타자 1명씩을 물색 중에 있다. 이달 중 또는 늦어도 다음달초까지 전부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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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단들이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은 일본 프로야구로 가는 선수들 보다 한 단계 아래라고 보는 게 맞다.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발렌틴은 올해 60홈런으로 일본과 아시아 야구의 홈런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를 떠나 2011년부터 야쿠르트에서 뛴 그는 3년 만에 일본 야구 최고의 홈런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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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칸투, 테임즈 등이 우즈나 호세가 두들겼던 10년 전과는 수준이 다른 국내 투수들과 상대하는 게 어려운 점이라고 보고 있다. 우즈가 리그를 평정하던 2000년대 초반 국내 투수들은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지금 처럼 잘 구사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올해 내한했던 호세는 "지금 외국인 타자가 국내에 와서 30홈런 이상, 80타점 이상을 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행운이 많이 따라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종 투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들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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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은 2011년 이후 올해까지 2년 동안 외국인 타자들을 영입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한도가 늘어나면서 다시 타자쪽에 눈을 돌렸다. 팀들은 타격 매커니즘 이상으로 '과연 이 선수가 국내 야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 지'를 유심히 살폈다.
미국야구에선 투수가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다. 하지만 토종 투수들은 공격성향이 떨어지고 유인하는 변화구를 많이 구사한다. 기다릴 줄 모르고 미국에서 하던 대로 공격적으로 덤빌 경우 고전하다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들은 제2의 우즈, 제2의 발렌틴을 생각하면서 최종 선택을 한다.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 여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