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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겨울은 결혼의 계절이다. 바쁘게 시즌을 치른 후 눈 깜짝하면 스프링캠프를 떠나야 할 1월 중순이 된다. 11월에는 마무리 훈련이 이어지니 보통 11월 말부터 12월 중순 사이 야구선수들의 결혼식이 집중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사연 많은 결혼식도 많다. 삼성 내야수 조동찬은 8일 김하연씨와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조동찬은 이마 슬하에 아들과 딸을 1명씩 두고있다. 3년 만에 지각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이다. 조동찬은 올시즌 FA 자격을 얻어 대박 계약을 맺은 후 당당하게 결혼하고 싶었지만 시즌 막판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FA 대박의 기회를 내년으로 미뤘다.
야구천재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방황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재기에 성공한 KIA 김진우는 8일 광주에서 힘든 시간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1세 연하의 신부 김혜연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 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 김진우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12월은 고역의 달이기도 하다. 비활동기간이라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데, 지갑에서 나가는 축의금의 액수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동료들의 결혼을 축하해주지 않을 수도 없다. 대부분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한다. 한 프로선수의 말에 따르면 절친한 동료의 경우 축의금을 20만원, 30만원을 내는게 보통이라고 한다. 구단 관계자나 애매한(?) 친분의 동료일 경우에는 일반 결혼식과 비슷하게 5만원, 10만원을 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