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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혼의 계절, 선수들 축의금은 얼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2-05 09:02


한화 고동진에게 올겨울은 특별하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출됐고, 결혼식까지 올린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겨울은 결혼의 계절이다. 바쁘게 시즌을 치른 후 눈 깜짝하면 스프링캠프를 떠나야 할 1월 중순이 된다. 11월에는 마무리 훈련이 이어지니 보통 11월 말부터 12월 중순 사이 야구선수들의 결혼식이 집중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평소 독특한 언행으로 주목을 받는 LG 내야수 정성훈은 결혼도 특별하게 했다. 베테랑으로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 제외된 정성훈은 지난달 17일 제주도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아무도 정성훈이 결혼식을 올릴지 몰랐다. 구단 프런트도 웨딩 화보가 인터넷에 공개된 후 결혼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가까운 친지, 친구 50여명만 초대한 단촐한 결혼식이었다.

이후 마무리 훈련이 종료된 11월 30일부터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LG 경헌호 코치, NC 투수 문현정, 한화 투수 안영명이 각각 화촉을 밝혔다. 그 다음 주말인 12월 7, 8일은 야구선수 결혼식 피크다. 7일에만 6명 선수의 결혼식이 몰려있고 8일에도 3명이 결혼한다. 같은 날 같은 팀 선수 2명이 결혼하는 사례도 있다. 한화와 넥센이 그렇다. 한화 외야수 정현석과 고동진은 7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호텔에서 식을 거행한다. 하객들을 위해 두 사람이 상의를 해 결혼식 시간에 차이를 뒀다. 정현석이 정오, 고동진이 오후 5시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하루 두 번의 주례를 서게 됐다. 넥센 선수단은 7일 정오 서울 종로에서 포수 이해창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에서 열리는 투수 박성훈의 결혼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연 많은 결혼식도 많다. 삼성 내야수 조동찬은 8일 김하연씨와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조동찬은 이마 슬하에 아들과 딸을 1명씩 두고있다. 3년 만에 지각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이다. 조동찬은 올시즌 FA 자격을 얻어 대박 계약을 맺은 후 당당하게 결혼하고 싶었지만 시즌 막판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FA 대박의 기회를 내년으로 미뤘다.

야구천재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방황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재기에 성공한 KIA 김진우는 8일 광주에서 힘든 시간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1세 연하의 신부 김혜연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 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 김진우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삼성 서동환은 7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치르는데, 사실 서동환은 2차드래프트 전까지 두산 소속으로 서울에서 생활해와 당연히 결혼식장도 서울에 잡았다. 이제는 대구 연고의 삼성 선수가 됐지만 결혼식은 서울에서 치른다. SK에서 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한 모창민도 SK 연고 지역인 인천에서 7일 결혼식을 올린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12월은 고역의 달이기도 하다. 비활동기간이라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데, 지갑에서 나가는 축의금의 액수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동료들의 결혼을 축하해주지 않을 수도 없다. 대부분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한다. 한 프로선수의 말에 따르면 절친한 동료의 경우 축의금을 20만원, 30만원을 내는게 보통이라고 한다. 구단 관계자나 애매한(?) 친분의 동료일 경우에는 일반 결혼식과 비슷하게 5만원, 10만원을 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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