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와 슬라이더로 구원왕을 노린다.
최대한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겠다고 했다. 보통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로 개인 성적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오승환은 달랐다. 팀을 위해서 개인 성적에도 욕심을 낸다고 했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성적을 말하긴 힘들다. 세이브 갯수보다 블론 세이브 수를 줄이는 것, 실패 횟수를 줄이는 것.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세이브를 많이 하고 구원투수 타이틀을 따게 되면 팀 역시 좋은 성적이 나지 않겠나. 개인 성적도 욕심을 내 보겠다"고 했다. 구원왕 타이틀에 대한 목표를 밝힌 것. 일본 언론이 한신의 마무리로서 46세이브의 일본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는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에 대해 질문을 하자 "기회가 된다면 깨면 좋겠다. 깨면 그만큼 팀 성적이 좋아지기 때문에 기회가 되는대로 세이브를 차근차근 하겠다. 일본 프로야구 기록을 깨면 한국팬들도 더 좋아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변화는 없다고 했다. 오승환은 150㎞대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두가지 구종으로 한국 타자들을 주로 상대했었다. 일본에서는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국내에서도 간간히 던졌던 변화구는 던질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갈 생각이다. 아직은 내 투구 스타일에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올해 한국시리즈 7차전을 꼽았다. "최초라는 기록이 많았던 시리즈였다. 최초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했고, 3패를 먼저 하고 우승한 것도 최초다. 또 이 우승으로 내가 해외진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친정인 삼성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프로에 입단해 운동하는 동안 삼성에서 떠난다는 생각 해본적 없었지만 9년간 운동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픈 생각이 들었고 삼성이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내가 가고 싶은 팀에 갈 수 있게 해주셨다. 김 인 사장님, 송삼봉 단장님, 류중일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께 감사한다"면서 "내 야구 인생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던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10일 일본 오사카로 떠나 13일에 일본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 사이에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의 식사를 할 계획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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