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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 연봉 4억2000만원 1호 계약한 이유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12-04 16:23


3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넥센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만루서 넥센 강정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03.

12월이 되면 프로야구 구단 프런트는 정규시즌 못지 않게 바빠진다. 피말리는 페넌트레이스 경쟁과 다른 또다른 전쟁, 연봉협상이 시작된다. 프로야구 선수는 11월 말로 그해 계약이 끝난다.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을 해야 한다. 11월 말에 마무리 훈련이 끝나면 구단은 그해 성적에 따른 고과평가를 토대로 연봉협상에 들어간다.

그런데 대다수 팀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인 4일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가 4억2000만원에 내년 시즌 연봉계약을 했다. 한국 프로야구 1호 계약이다. 올해 연봉 3억원에서 1억2000만원, 40% 인상된 금액. 2012년 연봉이 1억8000만원이었으니, 2년 만에 두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히어로즈는 연봉 계약에 관한한 가장 앞서가는 팀이다. '성적을 내면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을 확실히 지키고 있다. 강정호 4일 재계약한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협상에서 도장을 찍을 수 있게 연봉을 대폭 인상해 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했다. 구단이 고과를 바탕으로 팀 공헌도, 팀 내 위상 등 여러가지 부분을 고려해 선수가 납득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 했기에 첫 만남에서 합의할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박병호가 전체 1호로 계약을 했다. 6200만원에서 무려 1억5800만원이 오른 2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12월 중에 대상 선수 전원과 재계약을 했다. 계약이 신속하게 마무리되어야 선수도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

지난해 1호는 박병호였는데, 올해는 왜 강정호일까. 구단의 의도가 담겨 있다.

지난해 홈런과 타점 1위에 오른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도약했다. 풀타임 첫 해에 4번 타자로 전 경기에 출전,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이런 의미를 부여해 200% 넘는 연봉 인상에, 첫 번째로 계약을 발표한 것이다. 박병호의 연봉이 이슈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강정호는 2011년 시즌 중반에 박병호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였다. 그런데 지난 2년 간 박병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맹활을 펼치며 강정호를 제치고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생이 아닌 프랜차이즈 스타 강정호가 위축되는 걸 걱정했다. 1호 계약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450타수 131안타), 22홈런, 96타점, 67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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