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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프로야구 구단 프런트는 정규시즌 못지 않게 바빠진다. 피말리는 페넌트레이스 경쟁과 다른 또다른 전쟁, 연봉협상이 시작된다. 프로야구 선수는 11월 말로 그해 계약이 끝난다.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을 해야 한다. 11월 말에 마무리 훈련이 끝나면 구단은 그해 성적에 따른 고과평가를 토대로 연봉협상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에는 박병호가 전체 1호로 계약을 했다. 6200만원에서 무려 1억5800만원이 오른 2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12월 중에 대상 선수 전원과 재계약을 했다. 계약이 신속하게 마무리되어야 선수도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
지난해 1호는 박병호였는데, 올해는 왜 강정호일까. 구단의 의도가 담겨 있다.
강정호는 2011년 시즌 중반에 박병호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였다. 그런데 지난 2년 간 박병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맹활을 펼치며 강정호를 제치고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생이 아닌 프랜차이즈 스타 강정호가 위축되는 걸 걱정했다. 1호 계약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450타수 131안타), 22홈런, 96타점, 67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