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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윈터미팅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각)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남동부의 휴양도시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의 기원은 내셔널리그가 출범한 18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시즌을 마친 내셔널리그 팀들은 그해 겨울, 리그 운영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모여 윌리엄 헐버트를 리그 사장으로 선출했다. 윈터미팅은 각 구단 수뇌부와 에이전트들이 모여 메이저리그의 주요 사안을 논의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선수 이적에 관한 협상이다. 거물급 FA를 놓고 구단과 에이전트들이 벌이는 협상과 대형 트레이드가 뉴스의 중심이 된다.
ESPN에 따르면 카노는 당초 10년 3억1000만달러를 요구했지만, 양키스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면서 9년 2억5200만달러에 10년째 2800만달러 옵션을 넣는 형태로 조건을 낮췄다. 그러나 양키스가 그보다 8000만달러나 적은 7년 1억6000만~1억7500만달러를 고수하는 바람에 협상이 틀어졌다. 하지만 타선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시애틀이 양키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카노측의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키스 구단은 시애틀이 8년 2억달러의 조건을 카노에게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스버리에 대해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시애틀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보라스가 엘스버리를 놓고 특정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정보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상황. 시애틀타임스, 보스턴글로브 등은 지난달 '엘스버리가 7년-1억3500만~1억4000만달러를 원하고 있다'며 그의 요구 수준을 전했으며, 일부 언론은 디트로이트가 엘스버리 또는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 1억달러 수준의 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찬호가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던 지난 2001년, 그의 계약 소식은 12월21일에 들려왔다. 윈터미팅이 끝난 뒤 열흘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추신수를 비롯한 '빅3'의 FA 협상도 일단 윈터미팅이 끝나는 13일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