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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신승현을 뽑은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도 많다. LG는 현재 1군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옆구리 투수가 넘쳐난다. 선발진에 우규민, 신정락을 비롯해 김선규와 김기표도 좋은 투수들로 평가받고 있다. LG는 "신승현이 즉시 전력감이라 데려왔다"고 하지만 투수들 중 1명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LG가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린다면 우규민, 신정락 중 1명이 불펜으로 가야한다. 두 선수 모두 불펜으로 가면 필승조 요원이 돼야 한다. 필승조에 옆구리 투수 2명을 배치할 수 없다. 신승현과 역할 분담이 안된다. 두 사람 중 컨디션이 좋은 사람을 쓴다고 하면 되지만 그러기에는 두 사람의 능력이 아깝다.
이런 상황에서 LG가 두 가지 철저한 원칙 하에 신승현을 선발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단순 구위다. 송구홍 운영팀장은 "당장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일단 1군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후보를 추렸다. 야수진은 풍부하기에 일단 투수로 압축을 했고, 이 중 가장 뛰어난 구위를 가진 선수를 고른 것이다. 현장의 의견을 100% 반영했다. 포지션 교통정리 등은 추후 코칭스태프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망주들의 이름도 분명히 눈에 띄었지만 과감히 배제했다는 뜻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