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겐 최고의 영예 중 하나다. 그해 자신의 포지션에서 가장 잘한 선수라는 입증.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은 곧 최고의 베스트 라인업이 된다.
유력한 후보가 있는 포지션도 있고 도무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포지션도 있다.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3루수와 포수다.
3루수엔 너무 잘한 선수들이 많았다. 삼성 박석민과 LG 정성훈, 넥센 김민성, SK 최 정이 후보들이다. 모두 공격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쳤다.
박석민은 타율 3할1푼8리, 18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5)과 장타율(0.515) 4위. 삼성의 중심타자로 팀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정성훈도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타율 3할1푼2리에 9홈런 62타점으로 왼손 타자 일색인 LG타선에 좌우 균형을 맞췄다.
김민성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다. 타율이 2할8푼2리로 4명의 후보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15홈런에 72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넥센이 창단 첫 4강에 오르도록 한 강타선의 일원. 전경기에 출전하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보여줬다.
삼성 진갑용 이지영, 두산 양의지, 롯데 강민호가 후보로 나선 포수는 눈에 띄는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게 문제다. 타율로 보면 삼성 진갑용(0.271)이 가장 낫다. 하지만 진갑용은 가장 적은 101경기에 출전했고 204타석 밖에 나서지 않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포수로서 도루 저지율이 1할8푼3리(허용 58-저지 13)로 낮은 것도 약점이다. 3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강민호는 도루 저지율은 3할8푼1리(허용 70-저지 43)로 가장 좋았지만 타격은 타율 2할3푼5리, 11홈런, 57타점으로 좋지 못했다. 두산 양의지도 타율 2할4푼8리, 7홈런, 57타점을 기록했고 도루 저지율은 3할4리(허용 87-저지 38)를 올렸다.
선발투수들이 주로 받았던 투수쪽에선 마무리의 반란이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선발 투수들의 기록이 썩 뛰어나지 않았다. 삼성 배영수와 SK 세든이 공동 다승왕에 올랐는데 14승은 좀 모자란듯한 느낌이다. 반면 넥센 손승락은 46세이브로 마무리 왕에 올랐다.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오승환)에 1개차로 접근했다. 기록적인 면에서는 손승락이 앞서는 느낌이다.
1루수는 MVP 박병호, 2루수는 한화 정근우, 유격수는 강정호가 앞서고, 지명타자는 타격왕 이병규(LG)가 유력 후보다. 외야수에선 최다안타왕인 롯데 손아섭이 3년 연속 수상이 유력해 보이고 홈런·타점 2위 최형우(삼성)와 도루왕 김종호(NC), 타점 3위 나지완(KIA), 최다안타 2위 박용택(LG) 등이 황금장갑을 노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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