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오릭스에 남느냐 떠나느냐. 이대호의 선택만 남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13 09:52


오릭스에서 뛰느냐 새로운 시장으로 나오느냐.

이젠 이대호의 결정만 남았다. 오릭스는 이미 자신들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대의 조건을 이대호에게 제시했고 15일 전후로 답변기한을 설정했다.

오릭스는 더이상 이대호에게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언론에 따르면 오릭스 세토야마 구단 본부장이 "조건은 최대한 다 썼다.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지만 만일 다른 구단에 조건으로 지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8일 "이대호와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던 세토야마 본부장이 며칠 사이 이대호와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 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릭스는 2년간 8억엔 정도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봉 4억엔 수준이면 일본 리그에선 초특급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일본에서 4억엔 이상을 받은 선수가 겨우 5명에 불과했다. 요미우리의 포수인 아베 신노스케가 가장 많은 5억7000만엔을 받았고, 요미우리의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가 5억엔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프트뱅크의 내야수 브라이언 라헤어가 4억5000만엔으로 일본내 3위이자 외국인 선수 연봉 톱을 기록했다. 올시즌 24승 무패의 신화를 창조했던 라쿠텐의 다나카 마사히로와 요미우리의 좌완투수 우쓰미 데쓰야가 4억엔을 받았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무대를 밟아 첫해부터 제 활약을 펼치며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해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해 141경기에 나가 타율 3할3리(9위), 24홈런(6위), 91타점(6위)을 올렸다. 타율은 높아져 일본 투수들의 견제를 이겨낸 모습. 통일구의 반발력이 향상된 올해 지난해와 같은 24홈런을 친 것은 조금 모자란 느낌이다. 하지만 무조건 장타를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펼치는 이대호이기에 인정할 수 있는 부분.

2년 연속 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올린 이대호에게 메이저리그나 일본 내 소프트뱅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릭스가 낸 조건 이상을 제시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릭스는 15일 전후로 답변 기한을 정했다. 세토야마 본부장은 "너무 길어지면 팀 구성에 지장이 있다"고 했다. 만약 이대호가 오릭스의 조건을 거절하면 곧바로 대체 선수 찾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내년에도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아니면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할까. 결정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1일 이대호가 2년간 연봉 3억5000만엔에 오릭스에 잔류할 것으로 보도했다. 스포츠조선 DB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