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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닥승'을 외친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9-30 19:09


◇삼성 류중일 감독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프로축구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닥공 축구'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고 있다.

속어로 '닥치고 공격'의 준말인 닥공은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모토와 더불어, 화끈한 공격 축구로 관중들에게 큰 재미를 주기 위함이다.

이런 용어가 프로야구에서도 등장할 조짐이다. '닥승 야구', 즉 '닥치고 승리'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이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삼성으로선 29일 LG전에서 승리를 했다면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까지의 매직넘버를 2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 차우찬이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면서 계속 끌려간 끝에 패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LG와의 승차는 0.5로 다시 좁혀졌고, 매직넘버도 4에서 그대로 멈췄다.

이날 한화전을 포함해 삼성은 4경기를 남기고 있다. 4개의 매직넘버는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한화전 2경기를 끝낸 후 롯데와의 부산 2연전이 이어진다. 중간에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지 않는다면 10월3일에 정규시즌을 마치게 된다.

문제는 LG와 넥센 등 삼성의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팀들의 경기가 10월5일에서야 끝난다는 점이다. 이미 모든 경기를 마친 후 이틀이나 마음 졸이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류 감독은 "4강 경쟁팀과의 맞대결이 끝난 현재 다른 팀들이 패하기를 바라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4경기를 모두 이기거나 최소한 3승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행을 바라는 것보다는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단 삼성은 이날 윤성환을 시작으로 밴덴헐크, 장원삼, 배영수 등 선발을 정상 로테이션으로 가동한다. 류 감독은 "대신 30일 선발로 나선 윤성환이 최종전쯤에 배영수 뒤를 받치는 롱 릴리프로 대기시킬 수 있다. 만약 최종전이 1위 결정전이라면 윤성환을 비롯해 모든 투수를 풀가동하는 총력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삼성이 정규시즌 경기를 끝내고 가만히 앉아서 우승을 확정할지, 아니면 그라운드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지는 앞으로 남은 4경기에 달려있다.
대전=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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