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경태에게 2013년 9월의 마지막날은 영원히 기억될 듯.
지난 11일 군산 SK전부터 선발로 등판하고 있는 박경태는 4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11일 SK전서 7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비자책)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이후 두차례 등판(18일 부산 롯데전, 24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던 박경태는 이날도 6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불안한 모습을 표출.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으며 무실점 피칭을 이었고 처음으로 승리투수요건을 갖춘 채 교체됐다. 최고 145㎞의 빠른 볼로 NC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96개의 피칭 중 72%인 69개가 직구. 여기에 포크볼이 섞이자 NC방망이가 맥을 못췄다.
1-0으로 앞선 6회말 2사후 지석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진우로 교체됐고 김진우가 후속타자를 범타처리했다. 이후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박경태에게 데뷔 첫 승리투수의 감격이 따라왔다.
그러나 첫 선발승의 소감을 묻자 "담담하다"고 했다. 팀만을 생각했다. "내 첫 선발승 욕심보다는 오늘 내가 부진하면 팀이 계속 8위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는 박경태는 "많은 이닝 보다는 3이닝을 생각하고 힘이 떨어질 때까지 전력피칭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자신이 생각한 3이닝 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박경태는 "빠른 공 제구가 잘됐고 결정구로 던진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했다"고 이날의 피칭을 말하며 "주변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오늘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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