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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와 왼손 기교파 듀웨인 빌로우. 현재 KIA 엔트리에 남아있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다. 이들의 모습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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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혀 검증이 안된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구위와 실력이 확인된 투수를 택하는 게 팀의 입장에서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외국인 투수는 몇 시즌씩 팀에 남기도 한다. 유먼(롯데)과 바티스타(한화) 밴헤켄(넥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속팀을 지키고 있고, LG는 주키치-리즈 콤비를 올해로 3년째 쓰고 있다. 니퍼트와 올해로 3시즌째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특히 넥센의 나이트는 삼성(2009~2010)과 넥센(2011~2013)을 거치며 벌써 5년째 한국무대를 지키고 있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KIA 역시 지난해 뛰었던 소사와 앤서니를 올해도 붙잡았다. 그러다 앤서니가 마무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퇴출하고, 왼손 선발인 빌로우를 데려왔다. 그렇다면 소사와 빌로우 콤비는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게 될까.
빌로우도 그다지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 선 감독은 "좋은 투수이긴 한데,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나 구종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밋밋한 유형"이라며 빌로우가 썩 미덥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빌로우는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선발 임준섭의 뒤를 이어 롱릴리프로 깜짝 변신해 3⅓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연패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선 감독도 "빌로우가 매우 잘 던져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결국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팀내 입장은 퇴출과 재계약 사이에서 유보적이다. 소사가 남은 등판 일정에서 10승을 달성하거나, 빌로우가 계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다면 이 입장이 재계약쪽으로 기울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퇴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남은 기회가 별로 없어 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지는 의문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