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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사실상 4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문제는 투수진에 있었다. 올해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은 '지키는 야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상대적으로 두터운 중간계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4, 5 선발이었다. 시즌 끝까지 제 역할을 해 준 4, 5선발이 없었다. 유먼과 옥스프링, 송승준 등 1~3선발은 탄탄했지만, 4~5선발은 계속 흔들렸다. 전혀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승회와 고원준이 시즌 초반 4~5선발을 맡았지만, 중간불펜에 부상자가 나오면서 김승회를 중간계투로 이동시켰다. 김수완 고원준 이재곤 홍성민 등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펼쳤다. 4~5선발로서 불합격이었다. 급기야 베테랑 김사율까지 선발진으로 돌렸다. 하지만 효과는 밋밋했다.
롯데는 내년 장원준이 돌아온다. 그리고 올 시즌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조정훈 역시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정상적인 수순이라면 기존의 선발 3명과 함께 매우 강력한 선발진을 형성한다. 때문에 올 시즌 실패한 4~5선발 발굴에 대한 분석과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김 감독이 얘기한 것처럼 야구가 변수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그는 재활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면서 "조정훈이 내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게다가 부상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올 시즌 롯데가 4~5선발 발굴실패에 대한 뼈아픈 반성은 당연히 필요하다. 투수진의 역량이 부족했든, 경쟁이 부족했든 롯데로서는 꼭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 실패한 롯데가 내년에는 부활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