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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싸움 키 쥐고 있는 김응용 감독 "선발도 마음대로 못바꿔 "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9-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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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용 감독.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9.16/
오해를 살까봐 눈치를 보느라 죽겠어."

9구단 체제에서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피말리는 1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응용 한화 감독은 치열한 순위 경쟁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24일 넥센 히어로즈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남은 경기는 여전히 9게임. 그런데 9경기 중 공교롭게도 5경기가 1위 경쟁 중인 삼성, LG전이다. 삼성과 2경기, LG와 3경기가 남아 있다. 1위 싸움의 키를 한화가 쥐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화는 최근 두 팀을 상대로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다. 9월 5~6일 벌어진 LG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갈길이 바쁜 LG로선 아쉬움이 남는 한화전 1패였다. 한화는 또 9월 14~15일 열린 삼성과의 2연전에서 1승을 챙겼다. 23일 경기에서는 4회초까지 앞서다가 4회말 실책 2개가 나오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요즘 상위권 팀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가 마음을 비운 한화다.

24일 대전구장 덕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내리는 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요즘 삼성이랑 LG 사람들이 나만 보면 인사를 굉장히 잘 한다. 아무래도 잘 좀 봐달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워낙 중요한 시기에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을 만나다보니 오히려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도 그렇고, 경기 중에 뭘 해도 상대팀이 신경 쓰인다.괜한 오해를 살까봐 조심스럽다"고 했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예민한 시기에 특정팀에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간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또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중에 원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선발 로테이션도 변화없이 시즌 끝까지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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