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추신수, MLB 기록에 남을 톱타자 입증, FA 대박 기대 업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9-24 14:15 | 최종수정 2013-09-24 14:15


신시내티 추신수가 24일 미국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회와 9회 1도루씩을 기록한 그는 2009~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호타준족'임을 다시 입증해보였다. 개인 통산 3번째. . 스포츠조선DB

신시내티 레즈 1번 타자 추신수(31)는 지난 2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봤다. 21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전에서 1루 베이스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를 다쳤다. 그는 스스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자책했다.

추신수는 이후 2경기를 결장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는 24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중견수 1번 타자로 돌아왔다. 3경기만에 복귀했다. 경기 전 그는 "덕아웃에 앉아서는 팀을 도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몸이 근질거렸던 것이다.

돌아온 추신수가 이날 1번 타자로서 의미있는 기록을 수립했다.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내셔널리그 톱 타자로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아메리칸리그 톱타자 중에는 두 명이 이 기록을 갖고 있었다. 1993년 리키 핸더슨과 2007년 그래디 사이즈모어였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회와 9회 1도루씩을 기록한 그는 2009~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호타준족'임을 다시 입증해보였다. 개인 통산 3번째.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중에는 코코 크리스프(오클랜드)에 이어 두번째.

추신수는 2회말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9회말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친 후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2-2로 팽팽하던 연장 10회말에는 끝내기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시즌 3번째 끝내기다. 신시내티가 3대2로 승리했다.

추신수의 이번 시즌 성적은 21홈런 20도루(1번 타순에선 18도루) 109볼넷 105득점이다. 시즌 타율은 2할8푼5리로 올라갔다. 54타점.

신시내티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추신수도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순위 경쟁에선 피츠버그와 공동 2위. 선두 세인트루이스와의 승차는 2경기. 세팀 모두 나란히 5경기씩를 남겨두고 있다. 신시내티는 1위 자리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끌어내리지 못할 경우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놓고 단판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게 된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신시내티에 중요한 승리를 안긴 추신수의 맹활약을 비중있게 다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추신수의 끝내기가 신시내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스포츠 인터넷판은 추신수를 '플레이어스 오브 더 게임'으로 뽑았다. 메츠의 최고 수훈 선수로는 두다를 꼽았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가 된다.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팀들이 많다고 전망했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등이 추신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성적을 통해 A급 톱 타자라는 걸 입증해보였다. 협상의 귀재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추신수의 내년 이후 연봉이 쭉쭉 올라갈 수밖에 없다. FA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