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시즌 초반부터 계속 하위권을 유지했고 꼴찌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김태완과 이학준 송주호 등 3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미 퓨처스리그는 일정이 끝난 상태.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열흘 뒤 돌아온다고 해도 몇 경기 남지 않는다. 분명 질책의 의미가 컸다.
김 감독은 김태완과 송주호는 주루플레이, 이학준은 수비에서 본헤드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은 20일 대전 SK전서 2회말 1사 만루때 이학준의 유격수 플라이때 2루로 뛰어 귀루하지 못하는 바람에 병살이 됐다. 김 감독은 "원아웃 만루인데 1루 주자가 그렇게 뛰는 게 어디있나"고 했다. 송주호는 연장 10회말 1사 2루서 3루도루를 하다가 아웃됐다. 김 감독은 "번트를 잘 대지 않는 감독이 번트까지 시키면서 2루에 뒀으면 좀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지 그렇게 죽어서 되겠나"라고 했다. 이학준은 5회초 무사 1루서 박진만의 평범한 땅볼 타구 때 1루주자 한동민과 충돌하려고 하자 뒤로 물러서면서 안타로 만들어줬다. 이후 곧바로 조인성의 스리런홈런이 터졌다.
김 감독은 "그날 이겨서 2군으로 내려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 경기를 지고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면 감독이 화가 나서 보냈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래서 이기면 2군으로 보내려고 했다"고 한 김 감독은 "그동안 선수가 많지 않아 참았지만 이젠 시즌 마지막이다. 내년엔 이런 기본기가 안된 플레이가 나와선 안된다"라고 했다.
한화는 분명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기면 당연히 좋지만 지더라도 그리 아프지 않다. 내년의 부활을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기에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가 느슨해져서는 안된다.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강한 질책성 2군행 지시는 안주하지 않기를 바라는 큰 어른의 마음이 들어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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