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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잘 한 것과 잘 못한 것 6가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9-23 13:10



롯데 자이언츠의 2013시즌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니다. 4강권과는 멀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기 직전이다. 롯데가 이번 시즌 잘 한 것과 잘 못한 것 세가지씩을 골라봤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8.28/

롯데 자이언츠의 2013시즌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니다. 4강권과는 멀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기 직전이다. 롯데가 이번 시즌 잘 한 것과 잘 못한 것 세가지씩을 골라봤다.

잘 한 것

①'지키는 야구'를 시도한 것

김시진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고 하고 싶다고 한 게 지키는 야구다. 타선 중심으로 펑펑 치는 야구가 아닌 투수력을 앞세우는 야구다. 그동안 롯데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팀 컬러와는 많이 달랐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지키는 야구는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또 19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불펜이 불안했다. 하지만 지키는 야구 시도 자체는 잘 한 일이다.

②손아섭의 성장

롯데 타자들 대부분이 주춤할 때 3번 타자 손아섭이 혼자 돋보였다. 지난해 첫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던 그는 올해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3할 4~5푼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는 집중력과 끈기를 보였다. 롯데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전국구 스타로 나갈 때다.

③옥스프링을 낙점한 것

옥스프링은 지난 3월말 시범경기 개막을 며칠 앞두고 롯데와 급하게 계약했다. 첫 두 달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돌았지만 이후 승승장구. 11승(7패). 유먼(13승)과 함께 외국인 선발 24승을 합작했다. 외국인 선수 성적만 놓고 보면 롯데가 최고다. 우여곡절 끝에 고른 옥스프링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잘 못한 것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삼성 이승엽이 3점홈런을 날리며 삼성이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 롯데 강민호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시진 감독이 들어오는 강민호를 향해 손으로 10호홈런이라는 표시를 하며 환영하고 있다.
대구=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13/
①한 시즌 내내 4~5선발 찾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4~5선발이 불안했다. 김승회 고원준 등으로 출발했지만 중간 불펜이 무너지면서 김승회가 선발에서 중간으로 옮겨갔다. 이후 4~5선발은 계속 흔들렸다. 김수완 고원준 이재곤 등으로 버티다가 최근에는 김사율 홍성민까지 투입했다. 내년에도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선 마무리 캠프와 동계훈련을 통해 선발 5명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장원준의 가세가 힘이 될 수 있다. 재활 훈련 중인 포크볼러 조정훈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

②제대로 된 1번과 4번 타자가 없다

시즌 전 우려했던 일이 타순에서도 그대로 벌어졌다. 김주찬과 홍성흔이 주로 맡았던 1번과 4번의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1번에서 김문호 이승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진통이 있었다. 황재균을 기용했지만 선구안과 출루율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번에도 강민호 전준우 박종윤 등을 배치했지만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강민호(11홈런) 혼자였다. 팀 홈런(55개)이 8위다.

③'옆구리' 투수가 지나치게 많다

사이드암 또는 언더핸드스로는 꼭 필요한 투수 유형이다. 하지만 넘치면 안 된다. 이번 시즌 롯데 1군에는 정대현 김성배 홍성민 이재곤 4명의 옆구리 투수가 올라왔다. 그런데 4명 모두 주로 불펜에 머물렀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불펜에 몰려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다. 옆구리 투수는 좌타자 상대, 도루 저지 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4명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살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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