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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 4명 배출? 신 투수왕국 LG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9-19 08:49


추석을 하루 앞둔 연휴 첫 날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LG 류제국이 7회 2사에서 김선규로 교체 됐다. 류제국은 6과 2/3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우규민(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는 류제국.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9.18

4명의 10승투수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인가.

10년 만의 신바람 야구로 정규시즌 1위 고지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LG. LG가 잘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객관적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타격. 타율 5걸 안에 이진영, 박용택, 정성훈 3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병규(9번)가 규정타석을 채우면 타격왕이 될 수 있는 페이스이기도 하다. 홈런은 부족하지만 중심타자들이 기복없는 활약을 이어가지 LG 타선 전체가 힘을 받고 있다.

타격은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 더욱 놀라운 것은 선발진이다. 10승투수가 올시즌 벌써 3명이나 탄생했다. 올시즌 깜짝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우규민이 가장 먼저 10승고지를 밟은 데 이어 외국인 에이스 리즈가 곧바로 우규민의 뒤를 따랐다. 18일 류제국이 SK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3번째 10승투수가 됐다. 타선과 마찬가지다. 확실한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지만 선발투수진이 시즌 내내 기복없는 투구를 선보이며 신바람 야구를 이끌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올시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신정락이 8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남은 경기수를 봤을 때 신정락에게 2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신정락이 2경기 모두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10승 고지를 정복할 수 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지난 2년간 10승 투수였던 주키치가 올해 난조를 보이지 않았다면 LG는 그야말로 꿈의 5선발진을 완성할 뻔 했다.

단순히 올해 활약이 좋아 기분 좋은 LG가 아니다. 내년 시즌 전망도 밝다. 먼저 리즈는 한국야구에 점점 더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떨어뜨린게 그 증거다. 제구가 한층 좋아졌고 한국타자들에 대한 적응도도 좋아졌다. 내년 시즌 더 나은 활약이 기대된다.

리즈보다 더 기대를 모으는 투수는 류제국. 시즌 중반 합류해 10승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몇년 간 실전등판을 하지 못했고, 지난 겨울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지 않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시즌 후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면 내년에는 15승 투수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대부분이다. 묵직한 구위만 놓고 보면 국내 우완 정통파 투수 중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우규민과 신정락 역시 잠수함 투수로서 큰 기복을 드러낼 스타일이 아니다. 올시즌 보여준 활약 정도는 충분히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이다. 포스트시즌은 확실한 원투펀치가 필요하다. LG 선발진을 보면 고르게 잘해주고 있지만, 어느 한 투수가 확 튀어나오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리즈를 쓰기에는 큰 경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는게 걱정이고, 다른 투수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김기태 감독은 포스트시즌 1선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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