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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세이브왕, 홀드왕 꼭 만들고 싶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9-17 09:16



"세이브, 홀드왕은 시즌 전부터 꼭 만들고 싶었다."

시즌 막바지 관심이 모아지는게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이다. 각 타이틀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들이 뜨거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만큼 타이틀 경쟁에 긴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9개 구단 사령탑들이다. 이왕이면 자신들의 제자가 타이틀 홀더로서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시픈게 감독으로서, 한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마음이다.

보통, 젊은 감독들이 제자들의 타이틀 획득에 더욱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최근까지 현역 선수, 코치 생활을 하며 선수들의 옆에 있었기에 타이틀을 따내고 싶은 선수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마찬가지.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은 팀 성적 뿐 아니라 개인타이틀에서도 풍년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단, 타자 부문에서는 4번 박병호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를 다하고 있다.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 5관왕을 향해 진격 중이다. 투수쪽에서는 뒷문을 책임지는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손승락이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사실상 세이브왕을 예약했고, 한현희가 25홀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타이틀 경쟁에 필요하다면 경기 중 감독 권한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세이브왕, 홀드왕은 시즌 전부터 꼭 만들고 싶었다"는 말로 욕심을 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세이브와 홀드 상황을 감독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어느정도 결정된 상황에서는 조금 더 유연하게 선수 기용을 할 수 있다는 뜻. 일례로 박병호가 시즌 끝까지 출루율, 득점 경쟁을 이어간다면 유리한 방향에 맞게 타석수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관심이 모아지는게 손승락의 세이브 기록 경신이다. 넥센은 17일 경기 포함,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손승락이 이 13경기에서 6개의 세이브를 더 기록한다면 삼성 오승환이 갖고있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기록도 중요하지만 절대 무리해서 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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