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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56홈런 발렌틴, 몇개 까지 가능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9-15 19:02


13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한신전 1회말 발렌틴의 타격 모습. 도쿄=민창기 기자 @sportschosun.com

마침내 49년 동안 버티고 있던 성이 무너졌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블라디미르 발렌틴(29)이 마침내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발렌틴은 15일 야쿠르트의 안방인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즈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시즌 56호 홈런을 터트렸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간 발렌틴은 볼카운트 2B1S에서 상대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가 던진 시속 137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발렌틴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쪽에 몰린 밋밋한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1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55호 홈런을 터트린 후 4일 만의 터트린 시즌 56호 홈런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가 바뀌었다. 지금까지 한 시즌 55호 홈런은 성역과도 같았다. 1964년 '세계의 홈런왕'으로 불리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요미우리)가 55개의 홈런을 터트린 후 누구도 이 기록을 넘지 못했다. 1985년 랜디 바스(한신)가 54홈런 까지 육박했고, 2001년 터피 로즈(긴테쓰)와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가 55홈런을 때렸지만, 일본 투수들의 집중견제에 막혔다.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전 감독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에게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넘겨줄 수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하지만 발렌틴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새 역사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야쿠르트의 남은 경기는 18게임.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60홈런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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