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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49년 동안 버티고 있던 성이 무너졌다.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가 바뀌었다. 지금까지 한 시즌 55호 홈런은 성역과도 같았다. 1964년 '세계의 홈런왕'으로 불리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요미우리)가 55개의 홈런을 터트린 후 누구도 이 기록을 넘지 못했다. 1985년 랜디 바스(한신)가 54홈런 까지 육박했고, 2001년 터피 로즈(긴테쓰)와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가 55홈런을 때렸지만, 일본 투수들의 집중견제에 막혔다.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전 감독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에게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넘겨줄 수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하지만 발렌틴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새 역사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야쿠르트의 남은 경기는 18게임.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60홈런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