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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도 끝나지 않았는데 1개 팀 선수단을 보낸다? NC의 시선은 벌써 2014년을 향해 있다.
당초 NC의 교육리그 참여 소식에 다른 팀들은 일정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시즌 막판 NC의 엔트리가 헐거워질 것이란 예상이었다. '육성'에 방점을 둔 NC가 1군 선수들까지 포함시켜 시즌 막판 경기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1군 경기력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1군에서도 경험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 일부는 교육리그에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린 나머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있고, 다른 팀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김)진성이나 (최)금강이가 1군에 올라와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승호나 창성이도 1군에서 다시 자신감을 쌓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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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정규시즌 일정이 조금 밀려서 아쉽다. 1차로 출국한 선수들이 10경기 가까이 치를 수 있는 시간이다. 처음부터 해야 그 효과도 크다. 그래도 시즌을 잘 마감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합류시키겠다. 어린 선수들에게 교육리그는 아주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NC의 애리조나 교육리그 단일팀 참가는 내년 시즌을 위한 포석이다.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있긴 하지만, 끊임없이 1군에서 쓸 선수들을 발굴해내야 한다. 교육리그의 성과를 알고 있는 김 감독의 의지가 컸다.
단일팀을 파견하면, 코칭스태프가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만한 선수들을 가려낼 수 있다. 또한 소규모를 파견하면 위탁교육만 하게 되지만, 단일팀이 가면 기존 코치들의 지도는 물론 현지의 훌륭한 인스트럭터들의 지도를 함께 받는 효과가 있다. 코치진에게도 좋은 기회다.
김 감독은 "과거 나도 미국에서 교육리그 코치를 해본 적이 있다. 1루 코치로 나가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고생하고 나니, 살이 다 벗겨지더라. 하지만 좋은 인스트럭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내게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시선을 벌써 2014시즌을 향해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보상선수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고, 외국인선수 3명을 쓸 수 있는 내년 시즌, NC에겐 둘도 없는 '기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