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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한화 안방을 지킨 포수 신경현(38)이 공식 은퇴했다.
행사가 끝난 뒤 신경현은 카퍼레이드로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관중석을 향해 일일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 시구 행사에서는 아들 지후군이 시구를 맡았고, 아내 임수진씨가 시타를 했다. 지후군은 포수로 마스크를 쓴 신경현을 향해 스트라이크존으로 시구를 꽂으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야구 감각을 자랑하기도 했다.
신경현은 "동영상이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전 선배들이 은퇴식에서 왜 우나 했는데, 그 심정을 알겠더라"며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신경현은 "내 고향은 전라도지만, 이곳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나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와서 결혼도 했고, 가정을 꾸렸다. 앞으로도 여기에 정착할 것"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군산중-군산상고-동국대를 거쳐 지난 199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경현은 14시즌 통산 97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2리 595안타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문동환 류현진 등 한국 프로야구를 빛낸 레전드급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프로야구의 간판 포수로 활약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