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한 선발 카드 하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5회까지는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NC 타자들은 송창현의 140㎞대 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볼배합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정확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흔히 말하는 '자신의 피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0-0이던 6회 들어 구위와 제구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지석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김종호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더니 이상호를 3루수 직선아웃으로 잡아낸 뒤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한화 벤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송창현을 강판시켰다. 후속 김광수와 윤근영이 적시타를 맞으며 송창현이 내보낸 주자들의 득점을 허용해 실점은 3개가 됐다. 송창현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투구수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송창현은 투구수 60개를 넘긴 6회 대량 출루를 허용했다. 지난 5일 대전 LG전에서는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투구수 60개가 가까워진 5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으며 만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삼진과 땅볼로 위기를 넘겼지만, 여전히 투구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송창현은 투구수 60~75개에서의 피안타율이 3할3푼3리이고 피출루율은 6할4푼7리에 이른다. 한계 투구수라는 이야기다.
100개 안팎을 던질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과 어깨와 팔의 힘을 기르는게 주어진 과제라는 이야기다.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붙박이 선발로 내년에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