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주목받는 선발 유망주 한화 송창현의 과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9-14 09:53


한화 젊은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왼손 송창현이다. 그러나 투구수에 따른 경기운영능력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확실한 선발 카드 하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화는 시즌 막판 리빌딩의 일환으로 투타에 걸쳐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발투수진 운용. 올시즌 한화는 13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9개 구단 가운데 선발 등판 투수가 가장 많은 팀이 한화다. 최근에는 황재규가 새롭게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붙박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이브랜드와 유창식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예상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투수들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기대했던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금씩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선발투수가 있다. 대졸 신인 송창현(24)이다. 지난해말 롯데에 장성호를 내주고 김응용 감독이 직접 데려온 왼손 투수다. 송창현은 13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 사구 2개를 내주고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 들어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이며 점수를 허용했다.

5회까지는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NC 타자들은 송창현의 140㎞대 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볼배합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정확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흔히 말하는 '자신의 피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0-0이던 6회 들어 구위와 제구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지석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김종호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더니 이상호를 3루수 직선아웃으로 잡아낸 뒤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한화 벤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송창현을 강판시켰다. 후속 김광수와 윤근영이 적시타를 맞으며 송창현이 내보낸 주자들의 득점을 허용해 실점은 3개가 됐다. 송창현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올시즌 송창현은 10번의 선발 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별로 주목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2경기에서 6~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과 이전에도 두 차례 5이닝 이상을 던졌음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키워나가야 할 부분도 확실히 발견했다.

투구수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송창현은 투구수 60개를 넘긴 6회 대량 출루를 허용했다. 지난 5일 대전 LG전에서는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투구수 60개가 가까워진 5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으며 만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삼진과 땅볼로 위기를 넘겼지만, 여전히 투구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송창현은 투구수 60~75개에서의 피안타율이 3할3푼3리이고 피출루율은 6할4푼7리에 이른다. 한계 투구수라는 이야기다.

100개 안팎을 던질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과 어깨와 팔의 힘을 기르는게 주어진 과제라는 이야기다.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붙박이 선발로 내년에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