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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순위 다툼 못지 않게 각 구단이 신경쓰는 일이 하나 있다. 시즌 직후 선수단 정리에 관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는 다음 시즌 구상과 관련해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니퍼트는 어깨 등 근육통 때문에 두 달 가까이 1군서 제외됐다. 하지만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이 두산측의 설명. 시즌 막판 1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의 경우 세 시즌 연속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내년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주키치와 카리대는 명예 회복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주키치는 이미 기량 미달 판정을 받은터라 다시 1군에 오르더라도 쓰임새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재계약은 이미 물건너간 상황. 카리대는 1군 3경기서 평균자채점 27.00으로 난조를 보인 뒤 2군으로 내려가 소식이 없다. 역시 기대를 걸기는 힘든 위치다.
이들과 달리 현재 1군 마운드에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전반기 퇴출이 거론됐던 한화 이브랜드는 지난 6일 LG전까지 최근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올렸다. 현재 한화 선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페이스다. 재계약 분위기를 높이기 위한 안간힘처럼 보인다. 김응용 감독은 이브랜드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지켜봐야지"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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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레이예스는 시즌 내내 심한 기복을 보여 재계약 여부가 미지수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서 난조를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남은 등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약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삼성 밴덴헐크도 여전히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여 지금의 모습이라면 재계약을 낙관하기 힘들다.
반면 SK 세든과 LG 리즈는 팀내 에이스로서 재계약을 보장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 유먼과 옥스프링 역시 이미 3점대 평균자책점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재계약이 유력하다. NC 찰리와 에릭도 신임을 듬뿍받고 있어 처지를 안심해도 되는 입장이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지난해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넥센 입장에서는 더 좋은 대안을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화 바티스타는 보직을 다시 불펜서 선발로 옮길 예정인데, 남은 시즌 활약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