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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위해 안간힘 써야 하는 용병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9-08 12:51


한화 이브랜드는 최근 5경기서 안정된 피칭을 보이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시즌 막판 순위 다툼 못지 않게 각 구단이 신경쓰는 일이 하나 있다. 시즌 직후 선수단 정리에 관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는 다음 시즌 구상과 관련해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재계약을 노리는 외국인 선수는 후반기, 특히 9월 한 달간 안간힘을 쓰며 눈도장을 찍으려 한다. 물론 한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경우라면 마음을 놓아도 된다. 프로야구는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도중 교체되는 선수는 없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시작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9개팀 가운데 외국인 선수 교체 또는 퇴출을 단행한 팀은 두산, 삼성, KIA, NC 등 4팀이다. 두산 핸킨스, 삼성 카리대, KIA 빌로우 등 3명이 시즌 도중 영입됐고, NC 아담은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 무대를 떠났다. 7일 현재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는 외국인 선수는 15명이다. 두산 니퍼트, LG 주키치, 삼성 카리대는 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현재 2군 또는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3팀이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막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게 흥미롭다.

니퍼트는 어깨 등 근육통 때문에 두 달 가까이 1군서 제외됐다. 하지만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이 두산측의 설명. 시즌 막판 1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의 경우 세 시즌 연속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내년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주키치와 카리대는 명예 회복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주키치는 이미 기량 미달 판정을 받은터라 다시 1군에 오르더라도 쓰임새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재계약은 이미 물건너간 상황. 카리대는 1군 3경기서 평균자채점 27.00으로 난조를 보인 뒤 2군으로 내려가 소식이 없다. 역시 기대를 걸기는 힘든 위치다.

이들과 달리 현재 1군 마운드에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전반기 퇴출이 거론됐던 한화 이브랜드는 지난 6일 LG전까지 최근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올렸다. 현재 한화 선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페이스다. 재계약 분위기를 높이기 위한 안간힘처럼 보인다. 김응용 감독은 이브랜드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지켜봐야지"하는 정도다.


두산 핸킨스는 국내 무대 합류 초반 불안한 모습을 떨치고 최근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두산 핸킨스도 영입 초기 불안한 모습을 떨쳐버리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3일 한화전서 6이닝 2실점으로 국내 무대 2승째를 올렸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까지 기록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오를 경우 핸킨스는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과 함께 선발로 중용될 후보다. 재계약 여부는 역시 포스트시즌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상황.

SK 레이예스는 시즌 내내 심한 기복을 보여 재계약 여부가 미지수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서 난조를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남은 등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약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삼성 밴덴헐크도 여전히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여 지금의 모습이라면 재계약을 낙관하기 힘들다.

반면 SK 세든과 LG 리즈는 팀내 에이스로서 재계약을 보장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 유먼과 옥스프링 역시 이미 3점대 평균자책점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재계약이 유력하다. NC 찰리와 에릭도 신임을 듬뿍받고 있어 처지를 안심해도 되는 입장이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지난해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넥센 입장에서는 더 좋은 대안을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화 바티스타는 보직을 다시 불펜서 선발로 옮길 예정인데, 남은 시즌 활약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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