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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변화의 시작, '야전사령관'부터 새로 만든다.
이 시험무대에 올라 있는 첫 번째 주역, 바로 팀의 '야전사령관'이자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포수다. 기존의 김상훈-차일목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포수 찾기가 현재 한창 진행중이다. 대상은 올해 신인선수 이홍구(23)와 2008년 입단한 백용환(24). 20대 초반의 두 젊은 포수들이 선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홍구는 이미 시즌 초부터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월말 1군에 처음 올라온 이홍구는 김상훈이나 차일목의 백업 포수로 활약해왔다. 7월 31일 광주 삼성전에서 처음 주전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홍구는 8월 8일 창원 NC전에서는 2-2로 맞선 4회초 1사 후 상대 선발 찰리로부터 프로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 다른 기대주인 백용환은 입단한 지 벌써 6년이나 된 선수다. 이름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난 2008년 2차 5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말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계속 2군에 머물던 백용환은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지난 1일에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런데 이후 타격에서 꽤 재능을 보이고 있다. 1군 등록 첫 날인 1일 광주 NC전에서 3-12로 크게 뒤진 7회 1사 후 대타로 나와 1군 무대 첫 안타를 쳤다. 이 공은 상대팀과 동료의 배려로 백용환에게 전달됐다.
이후 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선발 포수 출전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선 감독은 "백용환이 타격에 상당히 소질을 갖고 있더라. 송구 능력도 좋아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게다가 군복무 문제도 해결해 (성장할) 시간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홍구와 백용환은 아직 뛰어난 실력을 갖추진 못했다. 두 선수 공통적으로 투수리드 능력은 아직 미완성이다. 각각 송구와 타격에 재능을 보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할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욱 밝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들이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경우 KIA도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큰 힘을 얻을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