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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연속 3득점 이하’ LG, 1위 ‘적신호’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9-06 09:25 | 최종수정 2013-09-06 09:35


사진 : LG 이병규

1위 LG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어제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LG는 2:1로 패배했습니다. 보름 만에 탈환한 1위를 이틀 동안 지키게 되었지만 2위 삼성에 0.5경기차로 박빙인 것은 물론, 3위 두산에게도 1.5경기차로 쫓기게 되었습니다.

LG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원인은 타선의 부진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한화를 상대로 1득점에 그쳤습니다.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1, 2루, 5회초 1사 만루, 7회초 2사 2루의 선취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무산시켰습니다. 나열한 세 번의 기회는 정성훈,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 등 LG가 자랑하는 베테랑에게 걸렸지만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습니다. 7회말 2실점한 LG는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최근 LG는 저득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9월 들어 펼쳐진 4경기에서 LG는 매 경기 3득점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승 2패를 거둔 것은 순전히 마운드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2로 승리한 8월 31일 사직 롯데전을 제외하면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3득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 4패에 그쳤습니다.

LG 타선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타자가 아직 없습니다. 팀 홈런도 54개에 그쳐 9개 구단 중 7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홈런에 의존하지 않아도 LG 타선은 매서운 집중력을 통해 상승세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특유의 집중력마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시원하게 승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득점으로 인해 매 경기 접전이 반복되니 불펜에도 부하가 걸립니다.

LG 김기태 감독은 타순 변경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습니다. 1번 타자로 고정되던 박용택 대신 주장 이병규를 1번 타자로 2경기 연속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병규는 2경기 동안 7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어제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박용택은 5회초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대타로 출전했지만 삼진으로 돌아서는 등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습니다.

후반기 시작을 전후해 정의윤, 김용의, 오지환, 문선재 등 신진 세력들의 타격감이 떨어졌지만 이병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 베테랑의 힘으로 LG는 1위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테랑마저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치고나가 타선 전체를 이끄는 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든 프로야구는 1위부터 4위까지 3.5경기 차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매 경기가 결승전과 마찬가지입니다. LG는 오늘 대전 한화전 이후 잠실에서 2위 삼성, 3위 두산과 각각 2연전을 치릅니다. 삼성, 두산과 치르는 4경기를 통해 LG의 올 시즌 운명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진에 시달리는 타선의 분발이 요구되는 LG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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