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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야구 한국대표팀, 베네수엘라 11대1 콜드게임 격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9-06 19:45


한국청소년야구 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에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전날 일본전 콜드게임 패배의 충격을 씻어냈다.

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2라운드 2차전에서 장단 13안타와 볼넷 7개로 11점을 뽑아내며 베네수엘라에 11대1로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팀의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덕수고 3학년 임병욱(넥센 1차지명)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와 2라운드 합산 성적 1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회 동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전날 2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대10으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베네수엘라전 완승으로 다시 기운을 내게 됐다. 한국에 패한 베네수엘라는 합산 전적 4패를 기록해, 5~6위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1회와 2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던 한국은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나자 3회부터 상대 선발 후안 베가스를 완전히 파악한 듯 맹타를 이어갔다. 1사 후 김태진(신일고, NC지명)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베가스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하성(야탑고, 넥센 지명)이 중전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흔들린 베가스는 임병욱 타석 때 타자의 등 뒤쪽으로 날아가는 폭투를 던졌고, 그 사이 김태진이 가볍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임병욱은 베가스의 몸쪽 변화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호쾌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9번째 홈런이자 한국의 첫 번째 홈런이었다.

3-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한국은 4회에도 2사 후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4회 2사 2루에서 배병옥(성남고, LG지명)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 상대 유격수 실책이 나온 틈을 타 홈을 밟았다. 이어 김하성의 좌전안타와 베가스의 폭투로 된 2, 3루에서 임병욱의 좌전 적시타에 베네수엘라 좌익수 실책까지 겹쳐 순식간에 7-0을 만들었다.

한국은 5회와 6회에도 적시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2점씩을 추가해 10-0으로 콜드게임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7회말에 등판한 천안 북일고 유희운(KT 우선지명)이 1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8회로 끌고 갔다. 다행히 한국은 8회초 1사 1, 3루에서 베네수엘라 투수 미겔 카이과의 보크로 1점을 보태 다시 콜드게임 요건을 만든 뒤 8회말 실점하지 않아 경기를 끝냈다. 이번대회에는 5~6회에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이 성립된다.

한국은 7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각)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개최국 대만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동메달이 걸린 3~4위전 진출이 유력해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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