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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투수 송은범이 1년 만에 선발 보직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선 감독은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머지 않아 우리 팀은 선발 투수가 급한 상황을 맞게 된다. 송은범이 2군에서 한 경기만 더 잘 던져주면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은범은 지난해 SK에서 뛸 때 20경기 가운데 19차례 선발로 등판해 8승3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그런 송은범은 올시즌 들어 마무리로 전향한 뒤 지난 5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그런 송은범을 선발로 재기용하는 방안이 나온 것은 KIA에 닥친 어쩔 수 없는 환경때문이다.
KIA는 추석 명절 연휴가 끼어있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지옥의 7연전을 치러야 한다. 우천 취소로 인해 잔여경기을 짜다 보니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대전-부산-광주-서울을 돌아다녀야 하는 사실상 전국일주 일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 터라 힘든 마당에 교통지옥이 불보듯 뻔한 명절 연휴를 전후해 이동하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선 감독은 "가만히 홈에서만 경기를 치르더라도 7연전을 하려면 5선발 체제로는 어림도 없다. 최소한 6선발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감독에게 포기란 없다"고 말한 선 감독은 가을야구의 꿈이 멀어졌다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근성있는 야구를 보여주는 게 팬들에 대한 남은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송은범이라도 올려서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송은범은 4일 퓨처스리그 경찰청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시속도 148km까지 올라왔다.
송은범의 선발 복귀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