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릴랜드 감독이 보는 슈어저의 득점지원율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9-05 11:19


메이저리그 최다승 투수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맥스 슈어저는 지난 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이 1대2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시즌 성적은 19승2패, 평균자책점 2.88, 탈삼진 209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3위 이내에 드는 기록이다. 올시즌 사이영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투수가 슈어저다.

그런데 슈어저의 승수에 대해 그 가치를 폄하하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바로 득점지원율이다. 슈어저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 디트로이트 타선은 게임당 평균 5.79점을 뽑아줬다. 이것은 아메리칸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만큼 슈어저가 득점지원도 잘 받고 있다는 의미다. 만일 득점 지원이 3점대에 그쳤다면, 승수가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대해 디트로이트의 짐 릴랜드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릴랜드 감독은 이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슈어저의 활약상을 평가절하하는 통계상의 숫자에 대해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릴랜드 감독은 "그런 통계상의 기록에 난 관심없다. 기록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나의 관점에서 기록이란 이런 것이다. 얼마나 우리에게 승리할 기회를 주었는가? 만약 그가 꾸준하게 우리에게 승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다면, 그는 매우 훌륭한 투수다"라고 말했다.

슈어저가 적어도 팀승리를 이끈데 있어서는 탁월한 활약을 펼쳤으니, 그에 대해 더 바랄나위가 없다는 이야기다. 릴랜드 감독은 "난 이기는 투수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칭찬하느라 떠들어대는 5승짜리보다 누구의 관심도 안받더라도 15승을 거둔 투수를 쓸 것이다. 난 그저 야구 감독일 뿐이지 통계학자가 아니다. 그런 얘기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슈어저와 달리 올시즌 훌륭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도 승수가 낮은 대표적인 투수로 보스턴의 존 래키가 꼽힌다. 이날 현재 래키는 3.22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에도 불구, 8승12패에 머물러 있다. 래키는 득점지원율이 3.22로 규정이닝을 넘긴 아메리칸리그 투수 39명 가운데 37위다. 이에 대해 릴랜드 감독은 "그것이 슈어저 잘못인가. 그렇다고 래키의 잘못인가. 그런 숫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슈어저는 우리팀에서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것이고, 래키도 그의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