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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LG-SK전. 2-2 동점이던 7회말 2사 1루서 SK는 LG 1번 박용택을 상대하기 위해 윤길현 대신 진해수를 올렸다. 왼손타자인 박용택을 왼손투수인 진해수가 상대하게 한 것. 결과는 박용택의 좌전안타. 주자가 홈을 밟아 LG가 3-2로 앞섰다. LG는 3-2로 앞선 9회초 1사 2,3루의 위기서 SK 한동민 타석때 마무리 봉중근이 올라왔고 SK는 왼손타자인 한동민 대신 안치용을 대타로 냈고 좌전안타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결국 SK가 4대3으로 이겼다.
LG 류택현의 경우 오른손 타자(32타석)보다 왼손 타자(71타석)를 두배 가까이 상대했다. 그런데 우타자에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겨우 7푼4리(27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그런데 좌타자엔 무려 3할7푼9리(66타수 25안타)의 피안타율을 보였다. 좌타자에게 훨씬 약한 모습을 보인 것. LG의 또다른 왼손 구원투수인 이상열은 왼손 타자가 조금 더 상대하기 좋았다. 물론 왼손타자와 더 많이 상대했고, 우타자에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좌타자에겐 3할5리(82타수 25안타)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의 권 혁(우타자 0.214, 좌타자 0.273)이나 SK 진해수(우타자 0.276, 좌타자 0.295) 등 몇몇 왼손 구원 투수들이 왼손 타자에게 더 많은 피안타율을 보였다.
왼손타자들이 왼손투수에 약한 것도 아니다. SK 박정권의 경우는 좌투수에 타율 3할2푼5리(77타수 25안타), 우투수에 2할9푼3리(164타수 48안타)를 기록해 좌타자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좌타자가 강하다는 사이드암-언더핸드 투수에 2할6리(34타수 7안타)로 가장 약했다.
박용택(좌투수 0,293-우투수 0.367) 이진영(좌투수 0.286-우투수 0.394) 이병규(9번·좌투수 0.350-우투수 0.380) 등 왼손 투수와 많이 상대하는 LG의 왼손 타자들도 왼손투수에 그리 약하진 않았다.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은 오랜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도 좌우놀이를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속설과 데이터 사이에서 속설을 뒤집고 싶은 왼손 타자와 속설을 입증하고픈 왼손 투수의 대결은 계속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주요 왼손 구원투수의 좌-우타자 상대 성적
선수(팀)=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류택현(LG)=0.074(27타수 2안타)=0.379(66타수 25안타)
이상열(LG)=0.361(36타수 13안타)=0.305(82타수 25안타)
이명우(롯데)=0.220(50타수 11안타)=0.206(107타수 22안타)
강영식(롯데)=0.250(32타수 8안타)=0.277(65타수 18안타)
권 혁(삼성)=0.214(42타수 9안타)=0.273(66타수 18안타)
진해수(SK)=0.276(58타수 16안타)=0.295(88타수 26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