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유광점퍼가 큰 화제가 됐다.
이와 함께 LG 유광점퍼는 디자인에서도 팬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다른 팀과 달리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재질에 강렬한 빨간색과 검정색의 조화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것.
유광점퍼 뿐만 아니라 경기복 등 LG의 유니폼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서울 스타일'에 어울린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이처럼 팬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취향이나 미적 감각에 따라 유니폼에 대한 다양한 선호도가 나오게 마련이다.
ESPN은 '유니와치 파워랭킹(Uni Watch Power Ranking)'라는 코너를 작년에 신설했다가 반응이 좋아지자 올해부터 아예 고정 코너로 만들 생각이다. '유니와치'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체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4대 종목 122개 팀의 모든 유니폼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겼다.
우선 MLB(메이저리그)에서 베스트로 선정된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유니와치'는 복고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대단한 스타일의 유니폼이라고 평가했다. 원정경기 회색, 홈경기 흰색의 고전적인 스타일이 아쉽지만, 뛰어난 디자인을 감안하면 흠이 안 된다는 게 '유니와치'의 평가다.
한데 공교롭게도 LG의 유니폼도 원정과 홈경기용 색깔이 세인트루이스와 같다.
반면 MLB에서 워스트 유니폼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지목됐다. '샌디에고 유니폼은 가장 단조롭고, 밋밋한 인상을 준다. 차라리 리틀야구단 유니폼이 더 진지해보인다'는 혹평을 받았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개성있는 흰색을 메인 컬러로 하고 있고, 60년간 바뀌지 않은 전통에서 점수를 받아 30개 구단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NBA(미국 프로농구)의 경우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이 랭킹 1위에 올랐다. 보스턴은 초록색과 흰색을 사용하는데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컬러와 디자인의 조화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스트 유니폼의 불명예를 안은 새크라멘토 킹스는 지난 시즌에 1990년대 사용했던 투톤 컬러(검정+남색) 유니폼을 다시 입었던 게 오히려 악재가 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의 유니폼은 짙은 남색을 바탕으로 검정색 띠가 새로로 배치됐고, 양쪽 옆구리에는 흰색과 남색의 체스판 무늬가 새겨져 있는 디자인이었다.
NFL(미국프로풋볼)에서 최고의 유니폼은 시카고 베어스. '유니와치'는 '시카고의 유니폼은 다른 NFL 팀들이 배워야 할 대상'이라고 할 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군청색과 흰색을 홈-원정에 따라 상-하의를 맞바꾸는 형태로 심플한 멋과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옆줄 무늬로 장식된 양말이 패션의 핵심요소로 평가됐다.
이와 반대로 32개 NFL 팀 가운데 최악의 유니폼 불명예를 안은 팀은 잭슨빌 재규어스다. 이 팀은 황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린 듯한 군청색에 재규어 머리 로고를 새겨넣은 헬멧으로 NFL 역사상 가장 멋없는 헬멧의 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팀의 유니폼 역시 팀 성적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인상을 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광대처럼 입고, 승리했다면 승자처럼 보이겠지만 광대처럼 입고 패했다면 그저 (우스꽝스러운)광대처럼 보일 정도'라는 게 '유니와치'의 평가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베스트 유니폼은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다. 몬트리올은 작년에 이어 또 1위를 차지했는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기억에 잘남는 팀로고, 고전적인 홈-원정경기용 디자인, 파란-빨간-흰색의 이상적인 조화 등 유니폼 패션을 가늠하는 3가지 요소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은 것이다.
한편, 122개 4대 스포츠 전체 팀을 놓고 겨뤘을 때 당당한 1위는 MLB의 세인트루이스가 차지했다. 반면 미국 프로 스포츠 최악의 유니폼 부문에서 NFL 재슨빌이 오명을 안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