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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짜릿한' 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하는 1점차 승부. 한 팀에는 안도의 한숨, 다른 한 팀에는 회한의 한숨은 안겨주는 게 1점차 승부다. 당사자들은 죽을 맛이겠지만,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짜릿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있는 경기로 기억될 수 있다. 승패를 단순명료하게 보여주는 숫자 '1' 이면에는 적지않은 사연이 숨어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수가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는지, 혹은 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시의적절하게 조치를 취했는지 등 상황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팀이 갖고 있는 총체적 전력이 반영돼 있다. 물론, 때때로 뜻하지 않은 변수가 끼어들기도 하지만. 과정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결국 프로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승이고, 승리다. 강한 팀이 1점차 승부에서 강하고, 1점차 승부에서 힘을 낸 팀이 강한 팀이다.
올시즌 1점차 승부가 가장 많았던 매치는 롯데-한화전. 8번의 1점차 경기에서 롯데가 7승을 거두며 한화를 압도했다. 최약체 한화전에서의 선전이 1점차 경기의 승률을 높인 셈이다. 반면, 롯데는 SK와의 7차례 1점차 경기에서 3승4패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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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23번의 1점차 경기에서 10승13패(승률 4할3푼5리)를 기록했다. 4강 팀 가운데 유일하게 4할대 승률이다. 4~5월과 6월 이후 1점차 경기 결과가 극과 극을 달렸다. 5월까지는 8승3패를 기록했는데, 6월 이후에는 2승10패에 그쳤다. 1위에서 4위로 떨어진 히어로즈의 순위 하락과 맥을 같이 하는 1점차 경기 결과다. 히어로즈는 7월 3일 열린 NC 다이노스전 이후 5번의 1점차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턱밑까지 따라갔지만 승패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갔을 것 같다.
올시즌 1점차 승부의 최강자는 삼성 라이온즈다. 17차례 경기에서 12승5패, 승률이 무려 7할6리다. 최하위 팀은 6승13패, 승률 3할1푼6리를 기록한 한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올시즌 1점차 경기 성적
팀순위=팀명=승패=승률
1=삼성=12승5패=0.706
2 LG=14승13패=0.519
3 두산=13승8패=0.619
4 넥센=10승13패=0.435
5 롯데=19승13패=0.594
6 SK=12승14패=0.462
7 KIA=7승11패=0.389
8 NC=11승14패=0.440
9 한화=6승13패=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