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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바람 야구 태풍 되려면…불펜 안정 숙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7-28 11:11 | 최종수정 2013-07-28 11:11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페이스. 하지만 세상 어느 일도 100% 완벽한 것은 없다. LG 야구 역시 지금의 신바람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불펜의 안정이다.

LG가 후반기 들어서도 신바람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KIA와의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어진 두산과의 라이벌 맞대결. 1차전에서 초반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15로 역전패를 당했다. 보통 팀이라면 이런 난타전 끝에 역전패 한다면 그 충격이 다음 경기에도 고스란히 전달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LG는 이튿날 3연전 2차전에서 9대5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분위기에 훅 휩쓸리던 예년의 LG가 아니라는 것, 확실히 자신들이 갖춘 힘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27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선두 삼성을 2.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고, 3위 넥센과 3.5경기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페이스와 팀 전력 등 여러 사항 등을 고려했을 때 10년 만의 4강 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단순히 4강 진출 뿐 아니다. 플레이오프 직행, 한국시리즈 직행도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하지만 LG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꼭 풀어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불안정한 불펜 문제다.


후반기 들어 박용택 이진영 등이 폭발한 타선은 이병규(9번) 등이 건재해 위력을 갖추고 있다. 타격은 업, 다운이 있다고 하지만 컨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는 LG 타자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심각한 슬럼프에 빠질 확률은 적다. 선발진 역시 안정적이다. 류제국, 신정락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이들의 부진에 대해 논하기는 이른 시점. 여기에 에이스 리즈와 최다승 투수 우규민의 존재가 듬직하다.

다만, 불펜이 조금 불안하다. 가장 큰 문제는 정현욱과 유원상 필승조의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 두 사람은 LG의 필승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하는 투수들이다. 예를 들어 선발투수가 6이닝을 책임지면 7회 유원상, 8회 정현욱, 9회 봉중근으로 이어지는게 정석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정현욱은 최근 사실상 자신의 필승조 역할을 이동현에게 내준 상황이다.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절치부심 준비했지만 24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 만을 잡는 동안 안타, 볼넷을 각각 1개씩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했고, 26일 두산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안타 3개를 허용하며 3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유원상 역시 허벅지 부상 이후 전반기 막판 1군에 올라왔지만 구위가 정상이 아니고 제구도 들쭉날쭉이다. 김기태 감독은 유원상에 대해 "지금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두 사람이 살아나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동현이 홀로 두 사람 몫을 다 해주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팔꿈치 수술 전력이 많은 투수. 과부하가 걸리면 안된다. 좌완 필승조 류택현, 이상열 역시 나이가 많다. 무더운 여름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마저 무너지면 LG 불펜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 순식간에 팀 전력이 떨어진다. 아직 중위권 팀들과의 승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마무리 봉중근도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걱정이다. 봉중근은 27일 두산전에서 8회 2사 위기에 등판했지만 안타 6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이동현이 1실점 한 8회 2사 상황서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무리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는 듯 했지만 9회 집중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타선이 9회초 4점을 더 보태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여유가 독이 돼버렸다. 세이브를 챙기긴 했지만 쑥쓰러운 세이브였다.

결국, LG가 지금의 신바람 야구를 완벽한 태풍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필승조 투수들이 하루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물론,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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