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류현진, 추신수 인터뷰 훔쳐 본 사연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26 12:50


신시내티 추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을 LA 다저스 류현진과 그의 통역인 마틴 김이 인터뷰실 출입문 창을 통해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LA=곽종완 통신원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올시즌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신시내티는 26~29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을 치르기 위해 전날(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이동했다. 4연전 첫 날인 26일 홈팀인 다저스 구단은 이례적으로 원정팀 소속인 추신수를 위해 인터뷰실을 개방했다. 류현진과 함께 유이한 코리안 빅리거로 활약중인 추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취재진에 대한 다저스측의 배려였다. 적의 간판타자에게 구단 홍보의 메카인 인터뷰실을 개방했다는 것은 그만큼 추신수와 류현진, 두 코리안 빅리거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선배 추신수가 다저스타디움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류현진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무리 친하더라도 경기전 원정팀 소속 선수를 자유롭게 만나기가 힘들다. 홈팀 라커룸에 있던 류현진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혹시나 추신수에게 방해가 될까봐 인터뷰실로 들어오지는 못하고 주변을 서성거렸다. 이때 출입문 창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류현진을 발견한 추신수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저 마는 저기서 뭐하는데?"라고 농담을 건네며 인터뷰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추신수는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소감에 대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그때는 빅리그서 활약한지 얼마되지 않아 경기장 분위기를 느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 처음 방문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때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적은 있지만 메이저리그 소속으로는 5년만이다.

이어 추신수는 오는 28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에 대해선 "과거 박찬호, 서재응 선배와 대결할 때처럼, 결과를 떠나 한국 선수들이 빅리그 무대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내가 좌투수에 약했고 현진이도 좌투수지만 야구엔 변수가 많다"라며 후배와의 대결에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이번 다저스와의 4연전에 대해서도 "4경기 모두 이기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운 뒤 "내가 현진이에게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그날 팀만 승리한다면 만족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두 한국인 빅리거간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추신수는 팀의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올시즌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옮겨 톱타자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8번이나 9번을 쳐도 내 역할을 할 것이다"며 타순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한 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1번 타자로 출루율 4할과 100득점을 한다면 기쁠 것이다. 또 100타점도 가능하다면 꼭 달성하고픈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신수는 올시즌이 끝나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취재진 사이에서 "돈을 많이 주는 팀과 경쟁력이 있는 팀 중 어느 곳으로 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추신수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이기는 팀이다. 그리고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돈보다는 우승 전력이 FA 계약시 중요한 요건이라고 밝힌 셈이다.
LA=곽종완 통신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