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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랭킹]'외로운 천재' SK 최 정, 3개월 연속 득점공헌도 1위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7-22 15:39 | 최종수정 2013-07-23 07:51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SK 최정이 6회초 1사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17호 홈런을 친 최정은 홈런부분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7.09/

'외로운 천재'. 올 시즌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 정(26)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라고 볼 수 있다.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팀 성적과는 별도로 최 정의 막강한 위력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고군분투 중인 최 정이 '2013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7월 넷째주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벌써 3개월 연속 1위의 놀라운 기세다. 지난 4월부터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을 산정하기 시작한 뒤로 최 정은 4월 첫 달에만 KIA 최희섭에게 뒤졌을 뿐, 5월부터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타자가 팀 전체의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타자 득점공헌도는 타자의 OPS(장타율+출루율)와 득점권 타율(SP.AVG)을 합산해 평가한다. 이를 통해 해당 타자의 팀내 활약도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정확성과 파워 뿐만 아니라 중요한 득점 찬스에서의 클러치 능력까지 한꺼번에 계산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최 정은 이번 7월 넷째주 득점공헌도 집계에서 1.402를 기록했다. OPS가 1.064였고, 득점권 타율은 3할3푼8리였다. 이로써 득점공헌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뛰어난 OPS가 비결이었다. 최 정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유일하게 OPS가 1.000을 넘어선 타자다.

이로 인해 득점권 타율이 다소 떨어진 것을 만회했다. 지난달 집계에서 최 정은 득점권 타율 3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달 집계에서는 9위로 크게 하락했다. 아무래도 여름철 체력이 떨어진데다가 상대 투수진의 집중견제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SK에서 현재 최 정 이외에는 크게 위협적인 타자가 없기 때문에, 상대 벤치도 득점권 상황에서 최 정이 타석에 들어설 경우 한층 신중한 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약팀에서 고군분투하는 최 정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정은 타고난 힘과 정확성으로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있다. 22일 현재 최 정은 타율 1위(0.335)에 홈런 2위(18개) 타점 6위(54개) 장타율 1위(0.604)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충분하게 체력을 비축한 최 정이 후반기에 어떤 활약을 이어갈 지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이번 집계에서 두산 민병헌(27)의 약진이 돋보인다. 민병헌은 타자 득점공헌도에서 1.291(OPS 0.911+득점권 타율 0.380)을 기록하며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지난달에 4위로 득점공헌도 부문 톱5에 처음 진입하더니 꾸준한 활약으로 순위를 높인 것이다. OPS 4위에 득점권 타율 3위의 고른 활약이 순위 상승의 비결이었다. 장타형 타자가 아님에도 민병헌이 득점공헌도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특유의 성실성과 악바리 근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덕분에 민병헌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두산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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