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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천재'. 올 시즌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 정(26)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라고 볼 수 있다.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팀 성적과는 별도로 최 정의 막강한 위력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최 정은 이번 7월 넷째주 득점공헌도 집계에서 1.402를 기록했다. OPS가 1.064였고, 득점권 타율은 3할3푼8리였다. 이로써 득점공헌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뛰어난 OPS가 비결이었다. 최 정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유일하게 OPS가 1.000을 넘어선 타자다.
이로 인해 득점권 타율이 다소 떨어진 것을 만회했다. 지난달 집계에서 최 정은 득점권 타율 3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달 집계에서는 9위로 크게 하락했다. 아무래도 여름철 체력이 떨어진데다가 상대 투수진의 집중견제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SK에서 현재 최 정 이외에는 크게 위협적인 타자가 없기 때문에, 상대 벤치도 득점권 상황에서 최 정이 타석에 들어설 경우 한층 신중한 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약팀에서 고군분투하는 최 정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한편, 이번 집계에서 두산 민병헌(27)의 약진이 돋보인다. 민병헌은 타자 득점공헌도에서 1.291(OPS 0.911+득점권 타율 0.380)을 기록하며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지난달에 4위로 득점공헌도 부문 톱5에 처음 진입하더니 꾸준한 활약으로 순위를 높인 것이다. OPS 4위에 득점권 타율 3위의 고른 활약이 순위 상승의 비결이었다. 장타형 타자가 아님에도 민병헌이 득점공헌도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특유의 성실성과 악바리 근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덕분에 민병헌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두산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