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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두산의 전반기 막판 스퍼트는 인상적이었다. 16경기에서 13승(1무3패)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두산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확연해졌다. 매 경기 승부처에서 좋은 타격능력을 보였다.
선발진 역시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 등 3명의 선발이 확실한 역할을 해줬다. 때문에 두산은 초상승세를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 김진욱 감독은 후반기 초반이 중요하다고 했다.
때문에 한 때 6위까지 처졌던 순위는 4위다. 그것도 40승2무33패로 1위 삼성과 불과 4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충분히 상위권 도약이 가능한 포지션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갈림길이다.
이유가 있다. 일단 전반기 막판 대진운이 괜찮았다. 약체 한화, NC와 무려 11게임을 했다. 9승2패를 기록했다.
때문에 아직까지 두산의 진정한 힘이 어떤 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포인트는 중간계투진이다. 여전히 불안하다. 오현택과 홍상삼을 더블 스토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막아줄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오현택은 올해 처음으로 필승계투조에 합류했다. 시즌 중반까지 많이 흔들렸다. 홍상삼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제구력이 좋지 않다.
좋은 타격과 분위기라는 긍정적인 요소들과 불안한 중간계투진과 선발요원의 부족이라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엇갈려 존재한다.
김 감독은 "후반기 첫 스타트가 매우 중요하다. 상승세를 연결시키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산은 23일부터 넥센과 3연전을 갖는다. 이후 LG, 롯데, SK 등 만만치 않은 팀과의 3연전이 있다. 후반기 초반 12경기에서 최소 5할을 해야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12경기 동안 휴식일은 7월29일 단 하루밖에 없다. 따라서 선발요원이 부족한 두산으로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두산은 개릿 올슨 대신 데릭 핸킨스를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왔다. 핸킨스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준다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핸킨스가 지지부진하다면 두산은 여전히 4, 5선발의 고민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5, 6월에 나타났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계속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반기 16경기 동안 검증되지 않은 중간계투진의 문제도 있다. 한화와 NC전에서 절체절명의 승부처가 그리 많지 않았다. 때문에 두산은 무시무시한 타격의 힘과 선발진의 힘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적재적소에 생긴 우천취소의 영향도 있었다.
물론 후반기 첫 12경기 중 장마로 인해 우천취소가 될 가능성이 큰 경기들은 많다. 하지만 연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선발진의 약점과 중간계투진의 아킬레스건이 부각된다면 두산으로서는 상위권 도약의 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두산은 페넌트레이스의 가장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 선두권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 후반기 시작이 중요하다. 선두권 도약의 진정한 시험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