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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2위 확정 LG, 5할이면 4강 간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07-17 12:50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LG가 경기를 펼쳤다. LG 오지환이 11회 2사 2루에서 롯데 김사율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오지환.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7.16



전반기 2위를 확정지은 LG. 그야말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4월은 희망이 움트던 시기였다. 10승10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출발했다. 하지만 바로 고비가 찾아 왔다. 5월. 절망의 시기였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위기 속에 10승13패. '일찌감치 무너지는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LG 달라졌다. 5월 말 대구 삼성과의 3연전을 시작으로 10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깜짝 놀랄만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6월 16승5패. 단숨에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전반기 단 1경기를 남긴 16일 현재 44승31패. 승패 마진이 +13이다. 1위 삼성과 단 1경기 차다. 이쯤되자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LG 4강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0년 숙원인 LG의 가을야구. 장마 후 시작될 무더위를 뚫고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확률은 높다. 올시즌 4강 커트라인은 한화의 저조한 승률 등을 고려할 때 약 70승 전후가 될 전망. 현재 4위 두산(0.542) 정도의 승률이다. LG가 70승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6승이 필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만 꾸준히 유지해도 달성이 가능한 수치. 물론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부상 등 갑작스런 악재가 이어질 경우 5할 승부는 한없이 높은 목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올시즌 LG의 투-타 짜임새를 감안하면 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크게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LG는 팀 평균자책 1위, 팀 타율 2위다. 통상 팀 성적은 팀 평균자책과 비례한다. 9구단 체제 하의 변형된 일정도 '지키는' 입장이 된 LG에 불리할 게 없다. LG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KIA-두산과의 6연전을 마치면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4일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후 삼성-NC-롯데-두산-삼성-한화-KIA-넥센-SK로 이어지는 19경기를 치른 뒤 8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 휴식을 맞는다. 8월27,28일 넥센과 2연전 후 29,30일 이틀을 쉰 뒤 31일부터 롯데-SK-한화-삼성-두산-KIA-NC-SK-롯데로 이어지는 16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추후 편성될 우천 취소 경기를 치르면 시즌을 마치게 된다. 체력 소모가 심한 한 여름 승부에서 적절한 시점마다 브레이크가 기다리고 있는 셈. 고비마다 지친 페이스를 추스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8월6일부터 이어질 2연전 시리즈도 LG로선 크게 나쁠게 없다. 현재 정도의 승패 마진을 유지한다면 2경기 중 1경기에 전력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1승1패 전략으로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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