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K 넥센전 역전승에서 희망을 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7-17 10:37


SK의 전반기는 미약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록을 세운 팀 답게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7위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됐다. 그렇다고 몰락이라고, 4강이 힘들다고 포기하기엔 이른 상황. 아직 희망은 있고 그 가능성을 16일 넥센전에서 봤다.

SK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넥센전서 1회에만 3점을 주고 경기를 시작했지만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좋지 않은 상황을 이겨낸 모습은 SK의 저력을 보여줬다.

SK는 16일 경기전까지 올시즌 상대가 선취득점을 했을 때 13승25패로 매우 성적이 저조했었다. 즉 상대가 리드를 하며 앞섰을 때 이를 따라잡기 힘들었던 것. 이날은 1회에 박병호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먼저 내주며 초반부터 분위기는 넥센쪽으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선발 김광현이 이후에 추가실점을 하지 않으며 타자들에게 만회의 기회가 왔고 2회말 박정권의 솔로포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고, 4회 이재원의 2타점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 김강민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런 역전에 주축 선수들이 큰 기여를 한 것도 고무적이다. 올시즌 SK가 하위권에 처져 있었던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었다. 박정권 김강민 박재상 등 SK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선수들이 올해엔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6월 이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부족해 보인 것이 사실. 그러나 이날 박정권과 김강민의 활약 덕에 SK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박정권은 2회 솔로포에 4회엔 2루타로 역전의 기회를 만드는 등 4안타의 맹타를 날렸고 김강민은 4회말 역전 2루타 등 2안타를 쳤다. 한때 선수라고 하기에 창피할 정도의 낮은 타율로 고생했던 박정권과 김강민은 각각 2할6푼8리, 2할7푼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후반기를 더욱 기대케하는 대목이다.

최 정과 박정권을 받쳐줄 5번 타자감도 찾았다. 바로 이재원이다. 조인성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재원은 정상호의 백업 포수 겸 대타요원으로 돼 선발출전을 하지 못했다.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을 때 정상호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거나 하면 백업포수가 없기 때문. 부상에서 돌아온 한동민이 부진에 빠지며 5번 타순에서 흐름이 자주 끊기자 이만수 감독이 이재원 카드를 냈고 이는 넥센전 승리의 한수가 됐다. 이재원은 1-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2,3루서 2타점 동점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를 쳤다. 후반기 조인성이 1군에 올라오면 조인성과 정상호가 안방을 맡고 이재원은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박정배-박희수의 뒷문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올스타브레이크에 휴식기까지 더해져 8일을 쉬는 동안 잔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이 몸을 추스릴 수 있게 됐다.

이만수 감독은 8일의 휴식일 동안 전반기에 잘못된 것들에 대해 코치들과 머리를 맞대고 풀어갈 계획이다. 후반기 역전에 대한 희망만 가지는 게 아니라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16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수들이 넥센을 상대로 6대5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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