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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산은 승부수를 던졌다.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 뒤 첫 외국인 선수 교체다.
데릭 핸킨스는 누구?
그는 1m95, 88kg의 좋은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우완 정통파다. 올해 30세.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은 145㎞ 안팎(144~147)이다. 구종은 다양하다. 슬라이더(134~137)와 체인지업 커브 싱킹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구사한다. 싱킹 패스트볼은 140㎞안팎의 구속을 형성한다.
두산 측에 따르면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기본기가 좋다.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도 능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퀵 모션이다. 상당히 빠른 퀵 모션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평가면 한국야구 적응은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그는 땅볼타구보다 플라이볼 타구가 많다. 공 자체의 구위나 볼끝이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 즉 기량 자체는 한국야구에 통할 수 있는 부분과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을 동시에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두산과 핸킨스, 시너지 효과는?
올슨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10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 자책점이 무려 6.52. 외국인 투수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두산은 올슨에게 많은 기회를 줬지만, 올슨은 심리적인 압박감과 기량미달로 결국 교체됐다.
하지만 대체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두산 측은 "외국인 투수 세 명을 놓고 고민을 했다. 그 중 가장 나은 카드가 핸킨스"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는 실전에 들어와야 정확한 기량 측정이 가능하다. 본인의 기량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 적응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다양한 구질을 던진다. 안정감이 있다. 일단 핸킨스가 이닝소화만 잘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타격과 수비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최근 흔들렸던 필승계투조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과정이다.
따라서 핸킨스가 기본적인 선발 역할만 해주더라도 두산의 팀 전력 자체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 등 세 명의 선발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핸킨스가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두산으로서는 후반기 반격이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두산이 상위권 싸움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핸킨스가 올슨과 비슷한 저조함을 보인다면 두산으로서는 투수 운용 자체가 어려워진다.
5월처럼 선발 뿐만 아니라 중간계투진까지 과부하가 또 다시 걸릴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승부수를 던졌다. 핸킨스가 어떤 역할을 해줄까. 그의 활약여부에 따라 후반기 순위권 싸움이 요동칠 수 있다. 그는 19일 한국에 입국,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