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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경쟁 판도 바꾼 유희관, 그가 유력 후보인 이유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12:44 | 최종수정 2013-07-16 12:44



신인상,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기에 MVP보다도 가치가 더 큰 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13 시즌, 그 소중한 상을 받게될 선수는 누구일까. 전반기가 마감되는 시점에서 여러 선수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두산 좌완투수 유희관이 신인왕 경쟁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유희관의 등장 전까지 신인왕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된 선수는 막내구단 NC의 나성범과 이재학이었다. 나성범의 경우 타율 2할7푼3리 6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확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올시즌 1군 무대에 처음 뛰는 순수 신인이라는 점과,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소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학은 올시즌 NC의 든든한 선발로 활약하며 5승3패1세이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의 선택으로 마무리 전환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곧바로 선발로 복귀해 다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 외에 SK 한동민, LG 문선재, 롯데 김대우 등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나성범과 이재학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한다는게 현실적인 평가다.

이렇게 NC의 집안싸움으로 흘러가는 듯 했던 신인왕 경쟁의 판도를 확 바꾼이가 있으니 두산의 중고신인 유희관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년 입단해 군복무까지 마쳤지만, 시즌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기록이 없고(타자의 경우 60타석), 아직 프로데뷔 후 5년의 시간이 흐르지 않아 늦깎이 신인의 자격을 갖췄다.

시즌 초 불펜으로 출발했던 유희관은 팀 사정상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후 승승장구 중이다. 시즌 성적은 5승 1패 3홀드 1세이브. 특히 선발로 확실히 자리잡은 6월부터의 성적이 뛰어나다. 6경기 등판해 3승을 거뒀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들도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실점을 넘기지 않았다. 최근 상승세의 정점을 찍은 투구가 13일 잠실 KIA전. KIA 강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유희관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이유는 현재의 페이스 때문이다. 유희관의 경우 구위로 타자와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최고 구속이 130km 중반대에 그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상대를 이겨낸다. 때문에 더운 여름철이라고 해서, 첫 풀타임이라고 해서 특별히 페이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 오히려, 타자와의 실전 승부가 늘어나며 경험을 쌓는 자체가 본인에게는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막내구단 NC보다는 팀 성적이 좋은 두산 소속이라는 것도 유리하다. 두산은 평균 팀타율 1위를 자랑하는 타격의 팀이다. 투수가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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