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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ESPN 기자가 본 류현진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11:35 | 최종수정 2013-07-16 11:34


LA 타임스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왼쪽)와 ESPN의 마크 섹슨 기자는 류현진이 후반기에도 전반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기자는 류현진의 후반기 성공의 열쇠로 슬라이더의 위력 부활과 적절한 체력 관리를 꼽았다. LA=곽종완 통신원

지난 3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LA 다저스 류현진을 흥미롭게 지켜봐 온 현지 기자들이 있다.

바로 LA 지역 최대 일간지인 LA 타임스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와 미국 최대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LA 지역담당 마크 섹슨 기자다. 다저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15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기자를 만났다. 필자는 두 기자와 류현진의 전반기 활약상과 후반기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베테랑 기자는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의 주축 선발투수임을 여러번 강조했다.

그러나 두 기자는 먼저 "전반기 막판 류현진이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보였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섹슨 기자는 "그레인키의 경우 최근 불펜피칭을 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해 내기도 하고, 커쇼는 등판이 없는 날 스스로 필드에 나가 스트레칭 등을 하며 몸을 푼다"며 "류현진도 후반기엔 등판이 없는 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불펜피칭 등을 하면서 휴식일에 쉬기만 하던 루틴에서 벗어나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류현진이 아직 쉬는 기간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는지 묻자 에르난데스 기자는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꼭 해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후반기엔 류현진이 휴식일에 쉬지만 말고 몸을 움직여 보는 시도를 해보는게 그의 체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둘은 시즌 초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했던 기자들이다.

이어 두 기자에게 류현진의 계약 당시 그에 대한 기대치가 어떠했는지를 물었다. 에르난데스 기자는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류현진이 처음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양키스의 이가와 게이처럼 될 공산이 클 것으로 생각했었다"면서 "그러나 스프링캠프 동안 류현진을 지켜보며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섹슨 기자도 "나 역시 그의 투구를 보기 전까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한 뒤 "그러나 4월 한 달간 류현진을 지켜보며 두 자리 승수와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류현진의 후반기 성공 가능성에 대해 에르난데스 기자는 "최근 류현진을 2년전 한국에서 관찰했었다는 모 구단의 스카우트를 만났다. 그 스카우트는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한국 시절 정말 날카로웠다고 했다. 후반기 류현진은 슬라이더가 살아나고, 4일 휴식후 등판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전반기 만큼의 활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섹슨 기자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친 뒤 "류현진이 전반기처럼 꾸준히 이닝 이터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기자에게 류현진의 올시즌 성적을 예상해 달라고 했다. 섹슨 기자는 "류현진의 현재 승수와 평균자책점을 확인한 뒤 14승9패에 3.50의 평균자책점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잠시 미소를 지어보인 에르난데스 기자는 "13승에 3점대 중후반 정도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전 류현진을 후반기 4선발로 확정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전반기 동안 투구로 지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긴 휴식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 기자 모두 "잘 한 결정이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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