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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밴덴헐크 퀵모션 고치기 어려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7-11 05:04 | 최종수정 2013-07-11 07:12


삼성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탈보트(14승)와 고든(11승)이 25승을 합작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으나 올시즌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로드리게스는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에 그친데다 팔꿈치에 뼛조각까지 발견돼 2군으로 내려갔고, 밴덴헐크도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않다. 삼성이 올시즌 거둔 41승 중 두명의 외국인 투수가 거둔 승은 겨우 6승에 불과한 것. 밴덴헐크도 9일 SK전서는 4이닝 8안타 5실점(3자책)의 부진을 보이며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의 구위나 밸런스가 좋지 않다. 원래 일요일(14일 한화전) 선발 예정이었는데 2군에서 조정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지금부터 후반기 시작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다. 그동안 밴덴헐크에게 전담 코치를 붙여서 구위를 끌어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밴덴헐크의 또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퀵모션이다. 퀵모션이 크다보니 상대 주자에게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13차례의 등판에서 총 26번 도루시도 중 24번이나 도루를 허용했다. 도루 저지율이 7푼7리에 불과하다. 9일 SK전서도 3번의 도루시도를 한번도 잡지 못했다. 그만큼 퀵모션이 느리고 상대에게 타이밍을 빼앗기고 있다는 뜻. 상대는 희생번트 등의 다른 작전 없이도 2루까지 주자를 보낼 수 있으니 수비하는 삼성으로선 실점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지만 도루 허용을 줄이는 것 역시 올시즌과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는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투구 스타일이 퀵모션을 빨리 할 수 없다는 것.

류 감독은 "밴덴헐크는 던질 때 몸을 조금 꼬으며 힘을 모았다가 던지는 스타일이라 퀵모션이 빠르기 어렵다. 퀵모션을 한다는 것은 그런 동작을 하지 않고 곧바로 발을 뻗어서 던지는 건데 그렇게 되면 밴덴헐크가 자신의 공을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퀵모션이 느린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 결국 견제와 인터벌로 주자에게 도루 타이밍을 뺏기지 않는 것으로 느린 퀵모션을 보완해야한다. 또 주자를 2루로 보내주더라도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겨 실점을 하지 않는 구위를 찾아야 한다.

약 2주간의 시간 동안 밴덴헐크가 초반에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삼성의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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