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탈보트(14승)와 고든(11승)이 25승을 합작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으나 올시즌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밴덴헐크의 또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퀵모션이다. 퀵모션이 크다보니 상대 주자에게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13차례의 등판에서 총 26번 도루시도 중 24번이나 도루를 허용했다. 도루 저지율이 7푼7리에 불과하다. 9일 SK전서도 3번의 도루시도를 한번도 잡지 못했다. 그만큼 퀵모션이 느리고 상대에게 타이밍을 빼앗기고 있다는 뜻. 상대는 희생번트 등의 다른 작전 없이도 2루까지 주자를 보낼 수 있으니 수비하는 삼성으로선 실점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지만 도루 허용을 줄이는 것 역시 올시즌과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는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투구 스타일이 퀵모션을 빨리 할 수 없다는 것.
약 2주간의 시간 동안 밴덴헐크가 초반에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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