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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가이 문우람, 등을 보여줘야 잘 맞는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7-11 18:49 | 최종수정 2013-07-11 18:49


7일 목동야구장에서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넥센 문우람이 6회 2루타를 날리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7.6

요즘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1)을 두고 '한국의 푸이그' 같다는 말이 있다. LA 다저스의 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 처럼 맹타를 휘둘러 팀에 활약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어떻게 문우람에 푸이그를 갖다 붙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국내와 메이저리그의 수준차와 장타력만 감안하고 보면 문우람의 성적도 푸이그 못지 않다.

문우람은 2011년말 신고선수로 입단, 올해로 프로 2년차다. 그는 지난달 22일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왔다. 이후 11일까지 총 13경기에서 2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이 무려 4할5푼3리, 특히 득점권 타율은 5할4푼5리이다. 7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처음엔 2번 타순으로 시작했다가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1번 타자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문우람이 올라온 후 넥센은 15경기에서 9승6패를 기록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문우람이 기대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넥센에 또 하나의 재산이 생겼다. 우리 외야가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문우람은 방망이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상대 투수에게 등을 많이 보여주는 독특한 타격폼을 갖고 있는데 절대 수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화순초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의 그 타격폼으로 스윙을 했다. 몇몇 지도자들이 문우람의 타격폼에 손을 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문우람은 "몇 번이나 바꿔봤지만 잘 맞지 않아서 지금의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10년 가까이 유지한 폼을 손대지 않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그도 선수 시절 타격폼에 손을 댔다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서 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문우람의 타격폼을 보고 그 폼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선수와 타격 코치에게 주문했다. 허점이 있는 타격폼이더라도 이미 선수의 몸에 익숙해졌다면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문우람이 타석에서 투수를 향해 보내는 강렬한 눈빛도 화제가 되고 있다. 문우람이 상대 투수를 무너트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눈빛에 그대로 담겨 있다. 롯데 타선의 핵 손아섭의 눈빛에 견줄 정도다. 같은 좌타자이며 우익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욕심이 많아서 그런 눈빛이 나왔다"면서 "지금은 나도 모르게 타석에 들어가면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 손아섭 선배님이나 푸이그 같은 선수들과 비교해줘서 영광이다"면서 "잘 될 때 오버하지 않으려고 한다. 더욱 가볍게 방망이를 돌린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문우람의 방망이가 뜨겁다는 걸 이제 상대 투수들이 잘 알고 있다. 현미경 처럼 분석해서 견제가 들어오게 돼 있다. 문우람은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내 폼을 그대로 유지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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