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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1)을 두고 '한국의 푸이그' 같다는 말이 있다. LA 다저스의 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 처럼 맹타를 휘둘러 팀에 활약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어떻게 문우람에 푸이그를 갖다 붙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국내와 메이저리그의 수준차와 장타력만 감안하고 보면 문우람의 성적도 푸이그 못지 않다.
문우람은 화순초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의 그 타격폼으로 스윙을 했다. 몇몇 지도자들이 문우람의 타격폼에 손을 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문우람은 "몇 번이나 바꿔봤지만 잘 맞지 않아서 지금의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10년 가까이 유지한 폼을 손대지 않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그도 선수 시절 타격폼에 손을 댔다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서 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문우람의 타격폼을 보고 그 폼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선수와 타격 코치에게 주문했다. 허점이 있는 타격폼이더라도 이미 선수의 몸에 익숙해졌다면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문우람의 방망이가 뜨겁다는 걸 이제 상대 투수들이 잘 알고 있다. 현미경 처럼 분석해서 견제가 들어오게 돼 있다. 문우람은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내 폼을 그대로 유지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