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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비밀병기'는 도대체 언제쯤이나 돼야 그 봉인을 풀고 세상에 나오게 될까. 당초 김시진 롯데 감독이 후반기를 대비한 '비밀병기'로 손꼽았던 투수 조정훈(28)이 다시 기약없는 재활 초기 과정으로 돌아갔다.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규시즌 내 1군 복귀가 힘들 수도 있다.
이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재활 과정이 순탄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부상을 당한 선수가 다시 1군에 돌아오기까지는 크게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치료'-'재활훈련'-'실전 훈련'이다. '치료' 과정에는 수술 등의 다양한 방법이 포함되는데, 이 초기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다음 단계들도 순차적으로 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단계인 '재활 훈련'은 다쳤던 부위의 근육이나 관절, 그리고 부상 여파로 함께 밸런스가 무너진 신체 부위를 부상 이전의 상태로 돌리는 과정이다. 단계적으로 부상 부위의 가동범위를 넓혀주는 동시에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약해진 기초 체력을 다져줘야 한다. 여기까지 잘 진행되면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실전 훈련을 통해 그간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되살리게 된다.
2010년 수술 후 벌써 3년째에 접어드는 조정훈 역시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다. 그런데도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검진을 받고, 또 새로운 재활 프로그램을 받았다는 것은 통증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요한 것은 과연 언제 조정훈이 1군에 돌아올 수 있느냐다. 조정훈은 11일 귀국한 이후 새 프로그램에 따라 재활을 진행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1군에서 제대로 공을 던질 정도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세달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해 정규시즌 동안에 조정훈의 모습을 1군 경기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