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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원점' 롯데 조정훈, 올해 1군 나올 수 있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7-10 07:38


팔꿈치 재활 중이던 롯데 '비밀병기' 투수 조정훈이 재활 중 생긴 통증으로 인해 다시 재활 초기과정으로 돌아갔다. 1군 복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올해 복귀가 불가능할 수 도 있다. 지난 2010년 6월 2일 부산 LG전 때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강판되며 얼굴을 찌푸리는 조정훈. 부산=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롯데의 '비밀병기'는 도대체 언제쯤이나 돼야 그 봉인을 풀고 세상에 나오게 될까. 당초 김시진 롯데 감독이 후반기를 대비한 '비밀병기'로 손꼽았던 투수 조정훈(28)이 다시 기약없는 재활 초기 과정으로 돌아갔다.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규시즌 내 1군 복귀가 힘들 수도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최근 조정훈이 다시 재활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좀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됐더라면 이미 1군 무대에 돌아올 채비를 거의 마무리했을 시점이다. 그러나 조정훈은 아예 새로 프로그램을 받았다. 재활이 뜻대로 잘 안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더 뒷받침하는 근거는 조정훈이 미국까지 건너가 수술을 집도했던 주치의와 상담을 하고, 다시 재활전문의에게 새 프로그램을 받았다는 데 있다. 롯데 관계자는 "조정훈이 지난 6월30일 미국으로 건너가 LA 조브클리닉의 주치의인 감바델라에게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에 대한 재검진을 받았다. 이어 검진 다음 날에는 LA에인절스 담당 재활전문의인 포데스타 박사와 상담을 거쳐 새로운 재활프로그램을 받았다. 11일 귀국 후 새 프로그램에 따라 재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재활 과정이 순탄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부상을 당한 선수가 다시 1군에 돌아오기까지는 크게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치료'-'재활훈련'-'실전 훈련'이다. '치료' 과정에는 수술 등의 다양한 방법이 포함되는데, 이 초기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다음 단계들도 순차적으로 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단계인 '재활 훈련'은 다쳤던 부위의 근육이나 관절, 그리고 부상 여파로 함께 밸런스가 무너진 신체 부위를 부상 이전의 상태로 돌리는 과정이다. 단계적으로 부상 부위의 가동범위를 넓혀주는 동시에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약해진 기초 체력을 다져줘야 한다. 여기까지 잘 진행되면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실전 훈련을 통해 그간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되살리게 된다.

그런데 조정훈은 두 번째 단계인 '재활 훈련'을 무사히 완수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2010년 8월 자신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집도했던 감바델라 박사를 다시 찾아갔다는 사실도 가볍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원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통증'과 싸워야 한다. 삼성의 배영수와 오승환 등 같은 수술을 받았던 선수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 바로 "처음에는 팔이 잘 펴지지 않고, 너무 아파서 괴로웠다. 그러나 그걸 참고 이겨내야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게 된다"라는 말이다.

2010년 수술 후 벌써 3년째에 접어드는 조정훈 역시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다. 그런데도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검진을 받고, 또 새로운 재활 프로그램을 받았다는 것은 통증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요한 것은 과연 언제 조정훈이 1군에 돌아올 수 있느냐다. 조정훈은 11일 귀국한 이후 새 프로그램에 따라 재활을 진행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1군에서 제대로 공을 던질 정도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세달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해 정규시즌 동안에 조정훈의 모습을 1군 경기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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