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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팬투표, 롯데 싹쓸이 실패 어떻게 봐야하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7-08 09:45


지난해 올스타전 경기 시작 전 도열한 롯데 선수단. 당시 동군 베스트9은 전부 롯데 선수들이 차지했다. 동군 사령탑이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일일 롯데 감독을 맡게 됐다.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는 2012년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에서 이스턴리그(삼성, SK, 두산, 롯데) 전 포지션을 싹쓸이 했다. 이걸 두고 말이 많았다.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의 팬들이 몰표를 던져 이런 일방적인 투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지금 같은 팬투표로 올스타를 선발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1년이 지났고, 7일 2013년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최종 집계 결과가 발표됐다. 롯데는 이번에 선발 송승준, 포수 강민호, 유격수 신본기, 외야수 전준우 손아섭, 지명타자 김대우로 총 6명이 부문별 최다 득표를 해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국내야구 선수 중 최고의 마게팅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강민호는 2007년 이후 7년 연속 베스트 선수로 올스타 무대에 나서게 됐다. 송승준는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신본기와 김대우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부문별 최다 득표의 영광을 누렸다. 신본기는 "가문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신본기는 삼성 김상수를 1만9000여표 차이로 제쳤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로 이적한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의 공백에도 이번 팬투표에서 대거 6명이나 뽑혔다. 홍성흔은 롯데 후배 김대우에게 16만여표 차이로 밀렸다. 웨스턴리그에서 경쟁한 김주찬(70만여표)은 LG 이병규 박용택 정의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롯데 외야수 이승화는 두산 김현수에 불과 2765표가 부족해 외야수 베스트3에 들지 못했다.

롯데는 올해 홈 평균 관중이 지난해에 비해 5000여명 줄었다. 롯데팬들이 이번 투표에서 보여준 힘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조금 줄었다. 일부에서 지난해가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다면 올해는 안정을 찾으면서 고른 득표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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