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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타순, LG의 새로운 강점이 되고 있다.
사실 LG의 타순 고민이 시작된건 좋지 않은 사정 때문이었다. 1번과 2번 타순이 문제였다. 김기태 감독은 발이 빠른 이대형이 1번 역할을 해주고, 펀치력이 있는 오지환이 2번이나 6번에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이대형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어쩔 수 없이 오지환을 1번에 투입하게 되니, 2번 타순에 나서는 선수들이 성에 차지 않았다. 매경기 2번 타순을 바꿨다. 중심타선도 마찬가지였다.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으로 중심타선을 꾸리려 했지만 정성훈의 체력저하와 이진영의 부상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그런데 고생 끝에 낙이 온 격이 됐다. 변화무쌍한 타순이 이제는 LG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렸다. 팀이 연승을 달려도 김 감독은 상대팀, 상대선발 등에 따라 타순에 큰 변화를 준다. 조금이라도 더 상대방을 압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중요한 체크 요소다. 29일 김용의가 시즌 첫 1번타자로 나선 것도 오지환의 체력안배 차원이었다.
매경기 달라지는 타순에 상대팀은 투수 교체 등 경기 운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LG의 변화무쌍한 타순, 어려움 속에 시작됐지만 지금은 LG의 새로운 팀 컬러로 자리잡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